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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6화

진여훈은 하정원을 침대 위에 내려놓은 뒤 침대로 그녀의 머리를 바쳤다. 하정원은 줄곧 깊은 잠에 빠져 경계심이 전혀 없었다.

진여훈은 그녀 대신 이불을 덮어주고 침대 옆에 잠깐 서 있다가 조명을 끄고 침실에서 나왔다.

한혜숙은 그가 위층에서 내려오자 천천히 일어났다.

“여훈아.”

진여훈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비틀어 그녀를 바라봤다.

“어머님, 무슨 일 있으세요?”

“정원이 데려다줘서 고마워.”

“별거 아니에요.”

그는 이내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 전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한혜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여훈의 뒷모습이 문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혜숙은 감개했다. 그녀는 사실 진여훈이 꽤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하정원은 왜 그의 좋은 점을 보지 못하는지 의문이었다.

하정원은 일찍 잠이 들어 일찍 깼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아침 여섯 시였다.

그러나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이 침실에 누워있는 걸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제 차에서 잠든 것 같은데 언제 돌아온 거지?

하정원은 세수를 하고 물을 마시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서는 도우미가 일어나 아침을 하고 있었다.

“아가씨, 벌써 깨셨어요?”

하정원은 탁자 앞에 서서 물을 한 잔 따른 뒤 뭔가 떠올리고 말했다.

“저 어젯밤 어떻게 돌아왔어요?”

도우미는 웃으며 말했다.

“진여훈 도련님이 바래다주셨어요.”

컵을 들던 하정원의 손이 멈칫했다.

“그 사람이 저 데려다준 건 알아요. 그런데... 누가 절 방에 데려다준 거예요?”

그녀는 최근 잠을 잘 자지 못했다. 그런데 하필 어제 죽은 것처럼 자서 기억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도우미가 대답했다.

“당연히 진여훈 도련님이 방까지 안아주셨죠.”

하정원은 넋이 나갔다.

수십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봤지만 진여훈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녀를 방까지 안아다 주는 게 아니라 기껏해야 깨웠을 것이다.

그런데 도우미가 그녀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 진여훈이...

정말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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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원 결혼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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