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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9화

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렸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육진우의 일로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어머니의 걱정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제 보니 그녀 주위의 사람들은 지금껏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이기심을 받아주고만 있었다. 단지 그녀가 증오와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눈이 멀어 그들의 마음을 몰랐던 것뿐이었다. 사실 그녀한테도 그녀를 관심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녀는 육진우의 죽음을 겪고 자신은 행복하게 살아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그의 진짜 마음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그가 그녀를 살린 건 그녀가 자책감 속에서 살아가길 바라서가 아니었다.

이틀 뒤.

진철은 언론에 하정원을 자기 양손녀로 들인다는 소식을 공포했다. 그와 동시에 하정원이 자기 손자와 이혼한 원인은 하정원의 품행 때문이 아니라, 두 사람의 성격 차이로 진일보 알아갈 필요가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언론에 하정원의 품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고, 왜곡된 진실을 보도한 언론사를 엄하게 꾸중했다.

진철이 직접 나서서 하정원의 편을 든 건 지금껏 그녀를 욕했던 사람들한테 제대로 한 방 먹인 것과 다름없었다.

하정원은 빠르게 실시간 검색 일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마리아 보육원 원장도 나서서 하정원의 편을 들어주었다.

곧이어 하정원이 지금껏 몰래 전시회를 열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일도 밝혀졌다. 하정원은 비밀리에 기부와 공익활동을 하면서 그녀 이름 대신 “우진 미술관”의 이름을 남겼다.

그 때문에 아무도 우진 미술관의 배후 사장이 하정원일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배운 것도 없고, 재능도 없이 방탕하기만 한 하 씨 가문의 아가씨가 이렇게 예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우진 미술관은 작년 이래 최고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미술관에 전시된 모든 초상화나 유화는 사람이건 풍경이건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그림 속에서 빛이 났다.

강성연과 반지훈이 우진 미술관에 도착했다. 미술관에 손님들이 들끓는 걸 보니 그들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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