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29화

작가: 강맹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렸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육진우의 일로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어머니의 걱정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제 보니 그녀 주위의 사람들은 지금껏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이기심을 받아주고만 있었다. 단지 그녀가 증오와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눈이 멀어 그들의 마음을 몰랐던 것뿐이었다. 사실 그녀한테도 그녀를 관심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녀는 육진우의 죽음을 겪고 자신은 행복하게 살아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그의 진짜 마음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그가 그녀를 살린 건 그녀가 자책감 속에서 살아가길 바라서가 아니었다.

이틀 뒤.

진철은 언론에 하정원을 자기 양손녀로 들인다는 소식을 공포했다. 그와 동시에 하정원이 자기 손자와 이혼한 원인은 하정원의 품행 때문이 아니라, 두 사람의 성격 차이로 진일보 알아갈 필요가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언론에 하정원의 품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고, 왜곡된 진실을 보도한 언론사를 엄하게 꾸중했다.

진철이 직접 나서서 하정원의 편을 든 건 지금껏 그녀를 욕했던 사람들한테 제대로 한 방 먹인 것과 다름없었다.

하정원은 빠르게 실시간 검색 일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마리아 보육원 원장도 나서서 하정원의 편을 들어주었다.

곧이어 하정원이 지금껏 몰래 전시회를 열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일도 밝혀졌다. 하정원은 비밀리에 기부와 공익활동을 하면서 그녀 이름 대신 “우진 미술관”의 이름을 남겼다.

그 때문에 아무도 우진 미술관의 배후 사장이 하정원일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배운 것도 없고, 재능도 없이 방탕하기만 한 하 씨 가문의 아가씨가 이렇게 예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우진 미술관은 작년 이래 최고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미술관에 전시된 모든 초상화나 유화는 사람이건 풍경이건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그림 속에서 빛이 났다.

강성연과 반지훈이 우진 미술관에 도착했다. 미술관에 손님들이 들끓는 걸 보니 그들도 기뻤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30화

    그녀가 테이블 옆으로 걸어가며 물었다.“무슨 일 있어?”“아니.”그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벽에 표구되어 걸려있는 그림을 훑어보았다.“그냥 단순히 하정원 씨의 미술관을 참관하러 왔을 뿐이야.”그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낮에 올 줄 몰라?”그가 그림에서 시선을 거두며 답했다.“낮엔 시간이 안 나.”하정원이 혀를 차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고 표구를 계속했다.“이 밤에 미술관 참관하러 왔다니. 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뭐야.”진여훈이 그녀를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너 말 좀 예쁘게 해.”“난 쭉 이랬거든.”하정원이 순간 뭔가를 떠올렸는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아참, 나 이제 당신 동생이잖아. 그럼, 오빠로서 존중을 해줘야 하나?”진여훈이 헛웃음을 지었다.“할아버지께서 우리 남매보고 잘 지내라고 하셨잖아. 설마 이렇게 얼렁뚱땅 넘기려고?”“그 말 들어봤어?”“무슨 말.”하정원이 씩 웃었다.“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 당신은 뭐 나랑 잘 지낼 마음이 있기나 해?”진여훈은 답을 하지 않았다.하정원이 손을 휙휙 내저었다.“됐어. 나도 당신과 내가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도 안 했거든. 당신이 나를 욕하지 않는 걸로 아주 감사하다고 생각해.”그는 흔들리는 시선으로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정원이 다시 표구에 집중했다. 그녀는 그가 돌아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을 하다 고개를 드니 그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왜 아직도 안 가고 거기 서 있어?”진여훈이 창밖을 내다봤다.“비와.”그녀가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당신 차 있잖아. 비 오는 게 무슨 걱정이야.”“그럼 넌, 돌아갈 차 있어?”하정원이 순간 멍해졌다. 몇초 후 그녀는 빗줄기가 장대같이 쏟아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설마 나 데리러 온 거야?”그는 대답이 없었다.하정원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진여훈은 자신을 싫어했다. 이혼하고도 자신을 싫어하는데, 그가 무슨 이유로 자신을 데리러 왔겠는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31화

    어떤 것들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봐야 한다.-날이 화창하고 볕이 따뜻한 날이었다.하정원은 세 아이를 데리고 놀이공원에서 놀았다. 그런데 하필 그곳에서 민서율과 진여훈 두 사람을 만났다.두 사람은 그들보다 늦게 도착했다.강유이는 웃으며 그들에게 달려갔다.“서율 오빠, 여훈 삼촌!”강시언과 강해신은 하정원을 바라봤고 하정원은 팔짱을 두르며 혀를 찼다.“내 동생이 언제부터 저 녀석이랑 같이 놀았지?”게다가 진여훈이 놀이공원을 온다고?정말 희한한 일이었다.민서율은 그들을 보고 말했다.“우연이네요.”강해신은 코웃음을 쳤다.“그러게, 정말 우연이네요.”우연이다 못해 뜻밖이었다.하지만 민서율은 혼자가 아니라 진여훈과 함께 있었기에 굳이 따지고 들고 싶지 않았다.그렇게 아이들은 무리 지어 저희끼리 놀러 갔다.그렇게 하정원과 진여훈 두 사람은 그곳에 버려졌고 한참 뒤에야 하정원이 어렵사리 입을 뗐다.“어젯밤에는 고마웠어.”어제 그가 우산을 남겨준 덕에 비를 맞지 않을 수 있었다.진여훈은 덤덤히 대꾸했다. “그런데 넌 언제부터 놀이공원에 올 만큼 한가했어?”하정원은 진여훈을 훑어봤다. 오늘 그는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어 놀기 좋은 차림이었다.진여훈이 이렇게 캐주얼하게 입는 건 아주 드문 일이었다. 보통은 조금 정식적인 차림이거나 정장을 입었었다.진여훈은 그녀를 바라봤다.“너도 시간이 있는데 나는 시간 있으면 안 돼?”하정원은 시선을 옮기며 당당하게 말했다.“내가 너랑 같아?”그녀는 원래 한가해지고 싶으면 한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진여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정원은 길가에 인형 뽑기 기계가 있는 걸 보고 문득 하고 싶어져 그곳으로 다가가 동전을 게임머니로 바꿨다.등 뒤에서 진여훈의 목소리가 들렸다.“할 줄 알아?”“날 얕보는 거야?”하정원은 스틱을 잡고 조종하기 시작했다.“난 인형 뽑기 고수야.”하지만 그 말은 곧 부정당했다.인형을 집긴 집었지만 꺼내지는 못했다. 매번 중요한 순간에 인형이 떨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32화

    그들은 저녁이 되어서야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원래 강유이 등 세 아이는 하정원과 같은 차를 타려 했는데 하필 네 아이가 같은 차를 타게 됐다.하정원은 그들이 자신을 버리는 걸 보고 혀를 찼다.“진짜 너무해.”아이들은 분명 사전에 짜놓았을 것이다.진여훈은 차창을 내리고 시선을 들었다.“안 가?”하정원은 당황했다.그러나 그녀는 무언가 떠올랐는지 코웃음을 쳤다.“난 네 차 안 앉을래.”그날 진여훈이 구청에 자신을 버리고 간 일을 그녀는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진여훈이 또 무슨 속셈인지 누가 알겠는가?진여훈은 하정원이 여전히 그 일로 삐져 있는 걸 알고 온화한 어조로 말했다.“이번에는 진짜 바래다줄게.”“진짜 바래다준다고?”하정원은 코웃음을 쳤다.“네가 날 고속도로에 버릴지 내가 어떻게 알아?”예전이었다면 하정원의 반박에 진여훈은 인내심이 닳아 기사더러 출발하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전혀 짜증이 나지 않았다.“안 그래.”하정원은 그를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왠지 이혼하고 나니 진여훈이 이상하게 변한 것 같았다.하지만 하정원은 결국 차에 탔다.가는 길 내내 차 안은 조용했고 아무도 그 고요한 분위기를 깨부수지 않았다.진여훈은 고개를 돌려 하정원을 바라봤다. 그녀는 줄곧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창문 유리에 비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정신이 딴 데 팔린 것 같기도, 생각에 잠긴 것 같기도 했다. 어쩐지 조금 슬퍼 보이는 표정이었다.진여훈은 시선을 거둔 뒤 헛기침했다.“밥 뭐 먹고 싶어?”하정원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너랑 내가 밥을 먹는다고?”진여훈은 그녀를 보며 미간을 살짝 구겼다.“그렇지 않으면?”하정원은 잠깐 넋을 놓고 있다가 갑자기 그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솔직히 얘기해 봐.”그녀는 진여훈에게 바짝 다가갔다.“설마 귀신이라도 씐 거야?”운전하던 기사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진여훈은 이를 악물고 웃으며 그녀에게 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33화

    “지현아,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야?”천지현의 아버지는 안색이 흐려졌다.그도 진씨 집안 체면을 고려해야 했다. 설사 진씨 집안이 정말 하정원을 이미지 메이킹 해줬다고 해도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천지현은 이를 악물었다.“허튼소리라뇨? 하정원만 아니었으면 전 이미 경원 씨랑 결혼했을 거예요.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를 빼앗는 불여우가 제 앞에서 깨끗한 척하고 있잖아요.”“진여훈 씨, 당신 이 여자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요? 그런데 왜 이런 빌어먹을 여자에게 홀린 거예요?”천지현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면서 하정원을 바라봤다.“빌어먹을, 벌써 진씨 집안을 손에 넣어서 자기편을 만들다니. 내가 보기엔 아마 할아버지와 손자의 시중을 드...”“짝!”천지현의 아버지가 천지현의 뺨을 때렸다. 천지현은 넋이 나갔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아빠?”천지현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너 지금 네가 무슨 소리를 한 건지 알고 있어?”진여훈의 앞에서 진여훈의 할아버지까지 입에 담다니, 만약 그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의 성격을 봤을 때 천지현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천지현은 어깨를 움찔 떨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전 사실대로 얘기했을 뿐이에요. 쟤 같은 여자는...”“하정원이 어떤 여자인데요? 그리고 천지현 씨도 그렇게 떳떳하지는 않을 텐데요.”진여훈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천지현은 두려움이 들었다.“무... 무슨 뜻이죠?”진여훈은 웃음을 터뜨렸다.“당신은 김씨 집안 큰 도련님 김경원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것 같네요. 그는 이미 결혼했어요. 다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 뿐이죠.”“말도 안 돼요!”천지현의 안색이 순식간에 돌변했다.“거짓말하지 말아요. 경원 씨에게 여자가 많다고 해도 그는 솔로예요. 저야말로 그의 떳떳한 여자친구라고요!”진여훈은 소매를 느슨하게 만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34화

    천지현은 바닥에 자빠졌다. 김경원의 뒤로 그가 감싸는 여자와 여덟 살 된 아들을 본 그녀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다.천지현의 아버지는 그 모습을 더는 보고 있기 힘들었다. 딸 때문에 그는 체면을 심하게 구겼다.“그만해. 나랑 돌아가.”“안 갈 거예요.”천지현은 그를 떨쳐냈다.“오늘 똑똑히 물어야겠어. 김경원, 이 짐승만도 못한 놈. 감히 날 가지고 놀아?”김경원은 등 뒤의 아내를 달래며 그녀더러 아들을 데리고 먼저 룸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러고는 짜증 가득한 얼굴로 천지현을 바라봤다.“가지고 놀았다고?”김경원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너도 그때 나랑 자고 싶었잖아. 내가 언제 강요했어? 너도 그냥 놀아본 거였잖아. 너처럼 뻔뻔하고 끈질긴 여자는 정말 처음이야.”천지현의 아버지는 김경원이 자신의 딸을 모욕하자 안색이 순식간에 흐려졌다.“김경원, 선 넘지 마.”“선 넘지 말라고요? 선 넘은 건 당신 딸이죠. 제가 여자 여럿 만난 건 사실이에요. 당신 딸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고요. 그런데 수치도 모르고 저한테 달라붙잖아요. 짜증 나서 헤어지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제 아내랑 아들에게까지 손을 쓰려고 했어요.”김경원은 자신의 정장을 툭툭 털며 말했다.“자기가 먼저 들이대 놓고 제가 일편단심이길 원하더라고요. 심지어 결혼을 해달라니 꿈 깨라고 해요. 자기가 뭐라고?”“김경원!”천혁재는 화가 났다. 하지만 구경꾼들이 점점 더 늘어나니 더 이상 체면을 구길 수 없었다. 그는 천지현을 노려봤다.“이제 이놈이 어떤 놈인지 알겠어? 이제 마음 접어. 나랑 돌아가.”“안 갈래요. 아빠, 저 그냥 못 넘어가요.”천지현은 큰 충격을 받았다.“내가 얼마나 사랑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김경원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 그는 천지현이 내뱉은 사랑이라는 말을 하찮게 생각하는 듯했고 심지어 싫은 듯했다.천혁재는 천지현의 뺨을 때리며 화를 냈다.“정신 좀 차려. 창피하지도 않니?”하정원은 사람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35화

    그가 만났던 여자들은 그의 돈을 탐냈다. 돈만 받으면 끈질기게 달라붙지 않고 흔쾌히 헤어졌다. 아무래도 일방적인 감정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천지현은 김경원에게 성가신 인물이었다.천지현은 천씨 집안의 딸이고 천지현이 먼저 그에게 다가갔다. 김경원은 그녀에게 여자친구라는 신분을 줬지만 외부에 공개한 적은 없고 그저 천지현의 몇몇 지인들만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천지현과 헤어진 이유는 관계가 지속되면 천지현이 그의 집까지 찾아와 난리를 피울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또 그는 아내와 아들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그녀와 작별을 고했다.그런데 김경원이 예전에 하정원에게 작업을 건 적이 있어서 하정원은 천지현이 자기 남자친구를 빼앗아 갔다고 오해했다. 하정원은 누명을 쓴 셈이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진여훈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하정원은 자신이 그렇게 염불을 외우던 팔보채를 먹느라 진여훈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했다.같은 시각, 진씨 집안.진철은 원래 진여훈이 돌아오면 함께 밥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강유이가 말했다.“외증조할아버지,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삼촌 밥 집에 와서 먹지 않을 거예요.”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강유이를 바라봤다.“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강유이는 비밀스럽게 웃었다.“삼촌 외숙모랑 같이 있어요. 오늘 분명 외식할걸요.”강유이는 하정원을 당숙모라고 부르는 게 습관이 되어 고치고 싶지 않았다.진철은 웃으면서 그릇과 젓가락을 들었다.“그럼 됐다. 걔네 기다리지 말고 우리는 먼저 먹자.”진여훈은 늦은 시간에 하정원을 집까지 바래다줬다. 하정원은 하루 종일 놀아서 피곤한 상태인 데다가 밥까지 배불리 먹은 탓에 잠이 쏟아져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하정원의 집에 도착해서 기사는 차를 멈춰 세웠고 고개를 돌려 하정원을 깨울 생각이었는데 진여훈이 조용히 하라고 손짓했다.그 뜻을 알아챈 기사는 곧바로 고개를 돌린 뒤 담배를 들고 차에서 내렸다.하정원은 고개를 돌려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 차가 멈췄지만 그녀는 여전히 깨지 않았다.진여훈은 차에서 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36화

    진여훈은 하정원을 침대 위에 내려놓은 뒤 침대로 그녀의 머리를 바쳤다. 하정원은 줄곧 깊은 잠에 빠져 경계심이 전혀 없었다.진여훈은 그녀 대신 이불을 덮어주고 침대 옆에 잠깐 서 있다가 조명을 끄고 침실에서 나왔다.한혜숙은 그가 위층에서 내려오자 천천히 일어났다.“여훈아.”진여훈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비틀어 그녀를 바라봤다.“어머님, 무슨 일 있으세요?”“정원이 데려다줘서 고마워.”“별거 아니에요.”그는 이내 고개를 숙였다.“그러면 전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한혜숙은 고개를 끄덕였다.진여훈의 뒷모습이 문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혜숙은 감개했다. 그녀는 사실 진여훈이 꽤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하정원은 왜 그의 좋은 점을 보지 못하는지 의문이었다.하정원은 일찍 잠이 들어 일찍 깼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아침 여섯 시였다.그러나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이 침실에 누워있는 걸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어제 차에서 잠든 것 같은데 언제 돌아온 거지?하정원은 세수를 하고 물을 마시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서는 도우미가 일어나 아침을 하고 있었다.“아가씨, 벌써 깨셨어요?”하정원은 탁자 앞에 서서 물을 한 잔 따른 뒤 뭔가 떠올리고 말했다.“저 어젯밤 어떻게 돌아왔어요?”도우미는 웃으며 말했다.“진여훈 도련님이 바래다주셨어요.”컵을 들던 하정원의 손이 멈칫했다.“그 사람이 저 데려다준 건 알아요. 그런데... 누가 절 방에 데려다준 거예요?”그녀는 최근 잠을 잘 자지 못했다. 그런데 하필 어제 죽은 것처럼 자서 기억이라고는 전혀 없었다.도우미가 대답했다.“당연히 진여훈 도련님이 방까지 안아주셨죠.”하정원은 넋이 나갔다.수십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봤지만 진여훈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녀를 방까지 안아다 주는 게 아니라 기껏해야 깨웠을 것이다.그런데 도우미가 그녀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 진여훈이...정말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김경원 결혼 사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37화

    하정원은 멍청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녀와 진여훈을 이어주려 하고 있었다.이혼까지 했는데 왜 그러는 걸까?“숙모, 삼촌 싫어해요?”“네 삼촌이 날 싫어하는 거야.”강유이는 하정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그러면 숙모는 삼촌 싫어해요?”하정원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네 삼촌이 날 싫어하는데 나도 당연히 싫지.”“우리 삼촌이 숙모를 싫어하지 않는다면요?”“...”하정원은 뜸을 들였다.“그래도 싫어.”“왜요?”강유이의 시선이 그녀를 지나쳐 뒤쪽으로 향했다.하정원은 컵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거만하고 위선적이고 성격도 나쁘고 전혀 다정하지 않잖아.”압박감 어린 그림자가 그녀의 뒤에 섰다.“그게 나에 대한 네 평가야?”하정원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고개를 돌렸다. 진여훈이 금테 안경을 쓰고 정장을 입은 채 그녀의 뒤에 꼿꼿이 서 있었다. 안경을 쓰면 외모가 가려진댔는데 진여훈만큼 안경이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매너가 좋고 말수가 적어 보이며 내성적인 듯하면서도 은근히 사악한 느낌이 들어 더 매력적이었다.하정원은 입을 뻐끔거리며 말했다.“내가 뭐 잘못 말했어?”진여훈이 거만하지 않고 위선적이지 않으며 사납지 않다고?진여훈은 시선을 내려뜨리고 하정원을 바라봤다.“그거 루머 생성이야.”하정원은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루머는 무슨, 난 사실만 얘기해.”진여훈은 더는 그녀와 다투지 않았다. 그는 의자를 꺼내 자리에 앉았고 하정원은 의아한 듯 물었다.“이게 뭐 하는...”진여훈은 덤덤히 말했다.“아침 먹으려고.”강유이가 웃었다.“삼촌도 저처럼 아침을 안 먹었나 보네요.”하정원은 할 말이 없었다. 그가 아침을 먹든 말든 왜 자신에게 얘기한단 말인가?그녀가 언제 먹지 말라고 한 적이 있나?정말 이상한 남자였다.그런데 강유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며 활짝 웃어 보였다.“숙모, 삼촌. 전 오빠들이랑 같이 밥 먹을게요. 천천히 드세요!”“어... 유이야...”하정원은 강유이를 부르려 했지만 강유이는 이미 떠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1화

    ”유이야.”조민과 소찬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오늘 너무 예쁘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조민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이건 나와 소찬 씨가 축하의 의미로 권하는 거야. 너와 한태군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강유이가 그녀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저도 선배와 소찬 씨의 앞날에 행복할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곧이어 남우와 반재언이 다가왔다. 두 사람의 뒤에는 진예은과 반재신 그리고 강성연과 반지훈까지 있었다.강성연이 유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우리 유이 너무 잘했어!”그녀가 미소 지었다.“진짜요?”반지훈이 말했다.“우리 딸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어. 넌 우리의 자랑이야.”강유이가 한 떨기 꽃처럼 어여쁘게 미소를 지었다.한태군이 그들 쪽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버님, 어머니, 두 분께서 유이를 제가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잔 올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네놈 운 좋은 줄 알아!”그가 술잔을 들고 한태군이 내민 잔에 부딪혔다.“앞으로 내 딸한테 정말 잘해줘야 해.”한태군이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걱정 마세요. 제 생에 여자는 오직 유이 한 사람뿐입니다.”강성연도 미소 지었다.여준우와 진예은의 아버지도 인사를 건네러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정연 여왕과 한희운도 다가왔다. 여준우가 말했다.“아직 의식 하나 남았지?”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남은 의식이 또 있어요?”그가 말했다.“베란다에서 하는 세기말 키스가 남았잖니. 너희 아직 그거 못했어.”한희운이 웃으며 말했다.“여준우 경, 어째 가족들보다 경이 더 조급해 하는 것 같습니다.”여준우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전설 속의 세기말 키스.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군요.”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남우가 의문스러운 듯이 물었다.“세기말 키스가 뭐야?”반재언이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오래전 첫 번째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0화

    웨딩카가 지나가야 했기에 궁에서부터 대성당까지 가는 길에 기타 차량은 통행을 금지 시켰다.강유이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길에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들 모두가 이 성대하고 엄청난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든 것이였다.그녀의 곁에 앉아있는 한태군은 네이비 더블 버튼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늠름해 보였다. 어깨에는 성 패트릭 훈장과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 여러 훈장이 달려있었다.그가 강유이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손에서 땀이 나는데?”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긴장돼.”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내가 있잖아. 긴장할 것 없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강유이의 시선이 그가 입은 제복으로 향했다.“이 옷 오빠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한태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 신부도 오늘 너무 아름다워.”성당에 도착하자 한태군은 강유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 한희운과 함께 여준우, 진예은의 아버지 등 황실 성원들 그리고 내각 대신들까지 함께 성당 서쪽 문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있는 광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초대 관객들이 몰려있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나도 웅장했다.여준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결혼식도 전부 라이브로 방송되겠는데 유이 그 계집애 아마 지금쯤 우리보다 더 긴장하고 있겠죠?”진예은의 아버지가 그를 바라보았다.“하하. 내 눈에는 네가 더 긴장한 것 같은데?”그가 웃으며 말했다.“황실 결혼식은 처음이라서요.”열한 시 반이 되자 정연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신랑 한태군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대표로 성당에서 각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남우가 반재언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바로 여왕 폐하셔? 엄청 예쁘시다. 나 실제로 처음 봐.”반재언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나도 처음 뵙는 거야.”“뭐?”남우가 깜짝 놀랐다.“그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어?”“재신이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9화

    ”참 형수님은?”소찬이 묻자 반재언이 대답했다.“지금 아버님 모시고 돌아다니고 있어. 나도 이제 가야겠네. 두 사람 편히 쉬고 있어요.”반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소찬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와이프가 생기더니 변했어!”“하하. 당신은 뭐 재언 씨와 다른 것처럼 말하네요.”조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찬도 얼른 잔을 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잠깐만요. 왜 나 버리고 혼자 가요! 같이 가요.”강성연과 지윤이 룸에서 나와 걸어가다 마침 복도에서 반지훈과 희승과 마주쳤다. 희승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사모님.”강성연이 반지훈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는 잘 했어?”“그럼요. 근데 당신 오후에 아버님과 여씨 가문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당신 기다리고 있었지. 가서 밥 먹자.”희승이 지윤의 곁에 나란히 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회장님 사모님, 그럼 저희들은 먼저 아버님한테 가볼게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성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갔다. 포근한 햇살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꼭 붙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이틀 후,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세기말 황실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식은 아홉 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 일곱 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궁에 도착해 있었다. 강유이는 커다란 메이크업 룸을 혼자 썼다. 네다섯 명의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머리를 만져주었다.여덟 시가 되어서야 강유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순백의 새하얀 드레스는 과한 보석과 레이스가 아닌 천연 실크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오프숄더 형 넥 라인으로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미를 추가했고 소매는 칠부 정도 되었다.면사포 길이만 16피트 정도 되었는데 변두리가 레이스로 수놓아져 있었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8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럼 나 결혼식 당일에 이 티아라 쓸래. 그러면 엄마의 디자인을 홍보해 줄 수도 있잖아.”한태군이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도 돼.”…반씨 가문 사람들은 결혼식 이틀 전에 영국에 도착했다. 그들은 한태군이 안배한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황실에서는 호텔을 통으로 빌려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해외에서 온 귀빈들을 위한 장소로 마련했다.구씨 집안사람들과 육씨 집안사람들도 왔고, 남강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연예계에서 강유이와 친분을 유지했던 윤수아, 우영, 주계진, 임석진도 초대되었다. 조민과 소찬은 당연히 초청자 명단에 속해 있었다.강성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녀를 룸으로 안내했다. 룸 안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한 그녀가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삼촌.”헨리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못 본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강성연이 다가가 그와 포옹했다.“오셨어요.”헨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예전에 내가 네 결혼식도 참석 못 하고, 또 네 두 아들의 결혼식도 참석 못 했었잖니.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마침 영국에 출장 올 일이 있어서 이렇게 너를 만나러 왔단다.”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몸은 좀 어떠세요?”그가 미소 지었다.“많이 괜찮아졌다. 지윤이와 희승이가 돌봐주고 있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그때 지윤이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왔다.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지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놀라던 그녀가 다음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두 사람도 와줬네요.”지윤이 그녀한테 다가갔다.“유이가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희승 씨도 아버지 따라왔어요. 희승 씨는 지금 반 회장님과 같이 있어요.”헨리가 경호원에게 선물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후 강성연에게 선물을 건넸다.“리비어가 올 수 없어서 참 안타까워했단다. 이건 걔가 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7화

    한태군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온 도시가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강유이와 한태군은 저녁을 먹은 후 진원으로 돌아갔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탓에 강유이의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가져가더니 대신 머리를 닦아주었다.그녀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태군 오빠, 나 결혼식이 너무 기대가 돼.”“그래?”한태군이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나 역시 기대돼!”“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결혼식장에 들어서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거 알아? 난 한평생 내가 꿈꿨던 모든 소원들을 이미 다 이뤘어.”강유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원인데?”한태군이 여전히 그의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너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우리 두 사람의 아이까지 만나게 된 거.”그녀가 멈칫거렸다. 따듯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볼이 붉게 피어올랐다.“설마 처음부터 다 꿍꿍이가 있었던 거야?”그가 대답했다.“어쩌면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난 너를 아내로 맞이할 줄 알았던 것 같아.”강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끌어안았다.“나도 이번 생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한태군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따듯한 마음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정말 영광이야.”…이틀 후, 한태군과 강유이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황실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화제의 결혼식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패션 계와 주얼리 계의 최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줄지어 강유이한테 전해졌다. 명품 맞춤 드레스와 결혼식 때 사용할 각종 보석들이 발 디딜 곳 없게 전시된 채 그녀가 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6화

    그러자 민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여행 좀 다녀오니까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어요.”안예지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원하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랄게.”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월말이 되었다. 강유이 일행들의 여행도 어느새 끝이 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정원 밖에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도착한 아이들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렸다. 강유이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아빠, 엄마!”그녀가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았다.반지훈이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렇게 안겨?”강유이가 눈초리를 휘며 대답했다.“엄마 아빠한테 저는 영원한 어린애죠.”강성연이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나머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재밌게 놀았으면 됐어.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오늘 저녁은 다 같이 모여 떠들썩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진예은과 남우는 집안으로 들어간 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을 살폈다. 희망이는 두 남동생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아래층에서는 반재신 반재언 형제가 외출을 하고, 한태군이 거실에서 반지훈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님 이번 판은 제게 양보해 주십시오!”반지훈이 흰색 바둑알을 들고 판을 들여다보다 결심한 듯이 바둑알을 내려놓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게.”한태군이 웃으며 말했다.“다음번에는 제가 양보해 드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허튼수작 부리지 말거라. 난 네 양보 따위 필요 없다.”주방에서 과일을 깎고 있던 강성연이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바라본 후 다시 커피를 타고 있는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이제 곧 결혼식을 올리겠구나. 엄마가 너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어.”강유이가 멈칫거리더니 강성연을 돌아보았다.“어떤 서프라이즈 선물이요?”“아직은 안 가르쳐 줄 건데?”강유이가 조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5화

    한태군이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을 여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조민이 대답했다.“나랑 소찬 씨는 이곳에 온 지 좀 됐어. 유이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려서 알았어. 너희들도 여기 왔다는걸.”강유이가 조민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리에 앉혔다.“그럼 우리랑 며칠 더 같이 놀아요.”소찬까지 자리에 착석한 후 반재언은 그에게 진예은과 강유이를 소개했다.“여기는 우리 제수씨인 진예은씨고, 이쪽은 내 동생 유이야.”“형 결혼식 때 봤었어.”소찬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형 동생이 내 와이프랑 같은 학교 출신이라면서? 와이프한테서 얘기 들었어.”조민이 그를 보며 말했다.“누구보고 와이프래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하거든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약혼까지 다 했는데 다른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유독 강유이만 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지금 무슨 소리들 하는 거예요! 약혼이라니. 선배 약혼했어요?”조민이 작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응, 너한테 말하는 걸 깜빡했어.”“너무해요.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말하지 않을 수 있어요.”강유이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녀는 조민이 약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조민이 그녀의 손을 감싸며 말했다.“너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그랬지.”그녀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저 이제 선배랑 안 놀거예요.”조민이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옆에 앉아있는 한태군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빨리 네 와이프 좀 달래 봐.”한태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강유이도 그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조민의 약혼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다.적어도 이제 그녀는 자기만의 행복을 찾았다.…..한편, 서울 병원.민서율은 복도에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있는 어머니는 많이 초췌해진 상태였다.“어머니, 몸은 좀 어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4화

    투호 판을 벌인 사장이 말했다.“오천 원에 세 번 던질 수 있어요.”“그렇게나 비싸요? 오천 원에 세 번밖에 던지지 못하다니!”진예은은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투호 판 사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희가 여기서 제일 쌉니다. 다른 집에서는 만 원에 세 번 던지게 하는걸요.”강유이가 진예은을 잡아끌며 말했다.“오천 원에 하자. 사장님도 장사하는 게 어려우실 거 아니야. 우리 재미로 한 번 해보자.”결국 그녀는 사장에게 만 원을 건넸다.“기회는 총 여섯 번입니다.”사장이 화살 여섯 개를 그녀에게 건넸다. 가지런히 놓인 여러 개의 항아리 옆에는 명중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선물이 놓여있었다. 강유이는 그중 팔찌가 갖고 싶었다. 비록 가짜겠지만 디자인이 예뻤다.그녀가 고심 끝에 화살을 던졌다. 하지만 화살은 항아리를 빗나가고 말았다.그 뒤로 연속 두 번 더 던졌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이제 화살은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다.강유이의 자신 없는 모습을 본 남우가 그녀의 손에서 화살을 가져가며 말했다.“내가 할게요.”그녀가 팔찌 옆에 놓인 항아리로 화살을 던졌고, 화살은 단번에 항아리 안으로 들어갔다.성공이다!흥분한 강유이가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새언니 정말 대단해요!”“훗. 이 정도쯤이야.”남우가 눈을 찡긋해 보이며 물었다.“또 어떤 게 갖고 싶어요?”강유이가 진예은에게 물었다.“예은아, 어떤 게 마음에 들어?”진예은이 선물을 살피다가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머리핀이요. 저게 제일 예쁜 것 같애요.”남우가 다시 머리핀 옆에 있는 항아리를 향해 화살을 던졌다. 그리고 정말로 그 머리핀을 명중했다.강유이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백발백중이네요. 새언니, 이제는 새언니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요.”남우가 턱을 쓰담으며 말했다.“그러면 저는…”그녀의 시선에 백옥 청자가 들어왔다.“저걸로 하죠.”그녀가 들고 있던 화살을 슝 던지자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항아리 안으로 빨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3화

    늦은 밤의 산속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평안한 야영장에는 오직 풀벌레 소리만 잔잔하게 들려왔다.텐트 밖 잔디 위에는 랜트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평온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였다.강유이는 몸을 뒤척거리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잠이 안 와?”“응.”그녀가 그의 품에 가만히 기댔다.“태군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가겠어.”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두 사람이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한태군이 손전등을 들고 그녀와 함께 한참을 걸었다. 두 사람은 우거진 숲 앞에 도착했다. 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한태군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 있으면 불러.”그녀는 숲 안으로 들어갔지만 무서워서 멀리 가지는 못했다.볼일을 본 후 강유이가 서둘러 달려와 그의 팔짱을 꼈다.“됐어.”한태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텐트로 돌아가던 중 그녀가 고개를 들고 밤 하늘을 바라보며 손으로 가리켰다.“저게 북두칠성인가?”한태군도 고개를 들었다.“응, 맞아.”강유이가 배시시 웃었다.“역시 산속이니까 별이 엄청 잘 보이는 것 같아.”“두 사람 밤늦게 자지도 않고 별구경 하는 거예요?”남우가 텐트 안에서 나오며 묻자 강유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새언니도 아직 안 잤어요?”“네. 아까 귀신 이야기한 것 때문에 무서워 잠을 못 자겠잖아요…!”남우가 생수 한 병을 따서 마셨다.강유이와 한태군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새언니 설마 그런 이야기에 무서워해요?”남우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여기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산골짜기라고요! 보통 때와는 다르잖아요.”강유이가 포도 한 송이를 들며 말했다.“걱정 마요. 우리 큰오빠가 새언니를 지켜줄 거예요.”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한태군과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고개를 돌린 남우는 그제야 두 사람이 들어가 버린 것을 알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