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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1화

이건 난륜 아닌가?

진철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렇게 아이들의 이혼에 대해 자네들과 상의하려 하는 게 아니겠나?”

그의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자 하 씨 집안 사람들은 상당히 괴이하게 느껴졌다.

그들이 아는 진철은 도를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라도 이런 말에 하진석은 동의할 수 없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 지금 저희 두 가문이 맺은 혼인을 애들 장난으로 취급하시는 겁니까?”

진철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툭툭 치며 잠깐 침묵했다.

“하 회장, 우리 두 가문 사이의 관계는 굳이 혼인으로만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네.”

그가 하정원을 돌아보았다.

“그래서 내가 정원이를 내 손녀로 들이고 싶다는 거네.”

“지금 그게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결정인 줄은 아시는 겁니까.”

하진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다른 사람을 살필 겨를도 없이 말을 이었다.

“어르신이 직접 들인 손주며느리를 손녀로 삼겠다뇨. 부부에서 남매가 된다는 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리랍니까!”

진철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표정이 진지했다.

“그러면, 자네 딸이 계속 염문설을 일으키고, 자네한테 반항하며 살아가게 하는 게, 그게 자네가 바라는 모습인가!”

하진석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가 의미심장하게 말을 이었다.

“하진석 자네는 너무 고집스러워.”

“그해에 벌어졌던 비극을 벌써 잊은 건가? 자네 딸이 어쩌다 오늘 이 모양이 되었는데!”

하정원이 경악하며 진철을 바라보았다. 그가 어떻게 그 해 일에 대해 알고 있지?

하진석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두 가문이 함께한 식사 자리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곧이어 하진석이 떠났고 식사는 그렇게 끝이 났다.

강성연과 반지훈이 방으로 돌아왔다. 방금 그들의 대화에서 하진석이 그 해 일을 엄청나게 금기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훈 씨.”

그녀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저 정말 너무 궁금해요. 어떡하죠?”

반지훈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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