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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그가 운전석을 툭툭 치며 기사한테 출발하라고 지시했다.

하정원이 미처 말을 하기도 전에 차가 그녀의 눈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하정원이 기가 막혀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뭐 그쪽 차 아니면 타고 갈 차가 없는 줄 알아!”

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들고 연락처를 뒤적거렸다. 사실 연락처에는 몇 명 없었다.

그녀의 차는 집 차고에 주차되어 있었다. 이혼 수속하러 나왔기에 지갑도 두고 온 상태였고 텔레뱅킹도 되지 않았다. 진여훈이 자신을 버리고 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

그녀는 이혼 후 진 씨 놈이 더 이상 자신한테 못되게 굴지 않을 거로 생각했었다.

허, 완전한 착각이었다.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었던 그녀는 결국 자기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누군가가 몰래 숨어 그들이 법원에서 나온 장면부터 그녀가 그에게 버려지는 장면까지 속속들이 찍고 있었다는 사실을.

-

다음날.

진철이 책상 위로 잡지를 내던졌다. 그의 표정이 어두웠다.

“이게 네가 나한테 약속했던 거냐.”

진여훈이 잡지를 바라보았다. 그건 바로 어제 그들이 법원에서 이혼 수속을 마치고 나오는 장면이었다.

두 사람은 우선 이혼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할아버지와 약속했었다. 그런데 하필 그 장면이 파파라치한테 찍혔을 줄이야. 이제 언론에서도 그들의 이혼 사실을 추측하고 있었다.

그가 입술을 깨물더니 조금 있다 입을 열었다.

“어차피 언론에서도 언젠가는 알게 될 일이었는데, 지금 밝혀진다고 해서 뭐 다를 게 있겠어요.”

할아버지가 하정원을 손녀로 들인다는 사실도 어차피 공개해야 할 일이었다.

진철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너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 너 정원이 생각은 해 봤어?”

“내가 너희 이혼을 허락한 건 맞지만, 분명 정원이를 손녀로 삼겠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이혼 사실을 비밀로 하라고 당부했잖니. 그런데 이게 뭐냐. 언론에서 이 사진을 근거로 정원이한테 어떤 기사를 쏟아낼지 생각이나 해 봤어?”

하정원과 그의 이혼이 사실로 밝혀지면 언론에서는 하정원의 행실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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