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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차에 올라탄 두 사람은 빠르게 멀어져갔다. 평소 사람으로 북적이던 거리는 설날인 관계로 아주 한적했다.

지윤은 턱을 괴고 창문에 기대 연희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는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는 줄 알았어요."

"저도 밤새 싸울 생각은 없었거든요."

"만약 반 대표님이 위험에 빠졌다면, 그 속도로 퍽이나 구할 수 있겠어요?"

연희승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

"위험에 빠진 대표님을 왜 제가 구해요? 저는 비서이지, 보디가드가 아니에요."

더구나 반지훈은 연희승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었다.

지윤은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다.

"역할 구분이 참 명확하네요."

"그럼요. 비서 월급을 받고 보디가드 일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게다가 그건 보디가드의 일자리를 뺏는 거예요."

"참고로 저 녹음하고 있어요."

연희승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며 지윤을 바라봤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지윤은 창밖의 고깃집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녹음을 지우고 싶다면 고기를 사줘요."

"상금을 받은 사람 따로, 밥을 사는 사람 따로 있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수표로 고깃값을 낼 수는 없잖아요."

"..."

할 말을 잃은 연희승은 고깃집 밖에 차를 세웠다. 설날에도 문을 닫지 않은 고깃집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이 커플이었다.

직원은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요즘 커플 세트를 주문하면 반값으로 해드리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두 사람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희가 커플 같아요?"

"저희가 커플 같아요?"

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원가로 세트를 주문하고 구석진 자리를 찾아 앉았다. 앞에는 젊은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주변 환경도 잊은 듯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연희승은 마른세수를 했다. 요즘 젊은이는 사상이 너무 지나치게 개방된 감이 있었다. 반대로 지윤은 전혀 어색함 없이 키스하는 커플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적나라한 눈빛에 오히려 어색해진 커플은 주섬주섬 일어날 준비를 했다. 핑크색 머리의 여자는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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