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09화

연희승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지윤 씨는 도대체 왜..."

"어이, 너! 이쪽으로 와봐."

연희승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거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무리의 사람이 그들을 에워싸기 시작하더니, 밍크코트를 입고 시가를 피우는 남자가 천천히 걸어왔다. 그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지윤을 바라봤다.

"너 실력이 꽤 좋아 보이던데 우리 클럽에 들어오지 않을래? 우리 클럽에 들어오면 2억보다 훨씬 큰돈을 만질 수 있을 거야."

대부분 격투 선수에게 다 스폰서가 있다. 경기 중에 승자를 걸고 도박하는 사람도 물론 있기 때문에, 스폰서는 지윤처럼 훌륭한 선수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게 당연했다.

지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관심 없어요."

지윤은 격투에 관심만 있을 뿐, 직업으로 먹고 살 생각은 없었다. 취미 생활에 굳이 목숨을 걸 필요도 없고 말이다. 강성연을 만난 다음의 그녀는 이런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남자는 약간 불쾌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 우리를 무시하는 거야?"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연희승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설날인데 언성을 높이지 말고 좋게 좋게 말해요."

"안경쟁이가 어디서 감히 끼어들어? 내가 마음에 들었다는데 고맙다고 넙죽 엎드리지 못할망정 감히 토를 달아?"

남자가 언성을 높이자 부하들이 옷 소매를 걷으며 위협했다. 연희승은 느긋하게 안경을 벗더니 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닦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머리도 들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누가 마음에 들었다고요?"

"영웅 놀이라도 하려는 거야? 현실은 얼마나 잔혹한지 오늘 좀 배워야겠다."

남자는 부하가 건네는 라이터로 새 시가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반쯤 죽여버려."

부하들은 슬금슬금 연희승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연희승은 안경을 주머니 속에 넣고 머리를 들었다. 그리고 주먹을 휘두르는 한 남자의 머리를 잡고 몇 미터 밖으로 차버렸다. 다른 남자들도 연이어 공격했지만 연희승은 1대 6으로 손쉽게 모든 공격을 피했다. 그들은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