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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직원이 음식을 들고 들어온 문틈으로 민서율은 밖에 있는 강유이를 바라봤다. 강유이는 아주 해맑게 웃고 있었다. 곁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순진한 미소였다.

밥을 먹고 난 강유이랑 그의 오빠는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진여훈이 기분 나빠 보이는 관계로 두 사람은 다른 곳에 가지 않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유이야, 너 민서율이랑 어떤 사이야?"

"그냥 좋은 사이지... 오빠까지 이럴 거야?"

강유이는 강해신에 이어 강시언도 민서율을 싫어하나 싶었다.

"아니야, 난 너랑 친한 사이 같아서 물어봤을 뿐이야."

강시언도 강유이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는 하지만, 강해신처럼 티를 내지는 않았다. 더구나 그는 강유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싫지만은 않았다. 그건 강유이가 매력적이라는 뜻이니까.

다만 강유이는 중학생이고, 민서율은 고등학생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두 사람은 아직 깊은 관계를 맺을 만한 나이도 아니었다. 강시언이 최고로 아끼는 여동생을 쉽게 다른 남자한테 넘겨줄 일도 없고 말이다.

강유이는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강시언에게 물었다.

"오빠도 둘째 오빠랑 같은 걱정을 하고 있지?"

강시언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강유이가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연애할까 봐 걱정하는 거 아니야?"

강시언은 시선을 피하며 마른기침을 했다.

"걱정은... 되지."

"걱정하지 마. 나 연애 안 해. 서율 오빠랑도 그냥 친한 사이일 뿐이야."

강유이는 강시언이 강해신처럼 무섭지 않았다.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강시언은 단 한 번도 그녀를 나무란 적 없었다. 강해신과는 다르게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거리낌 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둘째 오빠는 요즘 자꾸 서율 오빠 때문에 나를 혼내. 걱정돼서 그러는 거는 알지만... 아무튼, 내가 연애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어."

강시언은 시름을 놓은 듯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행이야."

그는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한태군의 일은 역시 숨기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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