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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서도준은 피식 웃으며 살금살금 걸어가 백허그를 했다. 곽의정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머리를 들었다.

"언제 내려왔어?"

"방금.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거야?"

"아침밥을 하려고..."

'언제까지 얻어먹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서도준은 그녀의 귀가에 뽀뽀하며 말했다.

"넌 안 해도 돼, 내가 할게."

"싫어. 나도 할 거야."

곽의정의 단호한 눈빛에 서도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이겼다."

곽의정은 단 한 번도 요리를 해본 적 없었다. 오늘도 비록 레시피를 보며 하기는 했지만 결과물은 여전히 참담했다.

곽의정 본인도 감히 입을 대지 못한 음식을 서도준은 깔끔하게 비웠다, 그것도 아주 맛있어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서도준의 모습에 더욱 충격받은 곽의정은 퇴근하자마자 수민 아파트로 달려가 이율에게 요리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이율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언니 요리하는 거 싫어하지 않았어요?"

곽의정은 부잣집 딸로 태어나 주방에 들어간 적 없거니와, 기름 냄새가 싫어서 들어가기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런 사람이 요리를 배우겠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곽의정은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몰라, 일단 그냥 가르쳐줘."

이율은 어쩔 수 없이 간단한 요리부터 가르쳐줬다. 주방에서 사건사고가 생기지 않을 쉬운 요리로 말이다.

곽의정은 습득력이 아주 뛰어났다. 그래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꽤 봐줄 만한 저녁 식사를 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만든 도시락으로 들고 서도준의 카페에 찾아가기도 했다.

곽의정을 발견한 매니저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사모님, 사장님 만나러 오신 거예요?"

'사모님...'

갑작스러운 호칭 변화에 곽의정은 약간 어색한 감이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매니저의 말을 따라 도시락을 들고 서도준의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서도준은 바로 곽의정이 들고 있는 도시락을 발견했다. 곽의정은 미소를 지으며 책상 위에 도시락을 내려놓았다.

"오늘은 카레 덮밥이야."

"요리 공부는 잘돼가?"

곽의정은 도시락 뚜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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