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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서도준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어젯밤보다 더 취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요?"

"저... 저는 씻으러 갈게요."

곽의정은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황급히 화장실로 갔다.

곽의정이 씻고 나왔을 때, 식탁 위에는 서도준이 준비한 죽과 해장국이 놓여있었다. 곽의정은 먼저 해장국부터 마시고 따끈한 죽을 떠먹었다, 덕분에 속이 훨씬 편해지는 것 같았다.

곽의정은 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생각난 듯 이렇게 물었다.

"근데 저 어제 어떻게 여기서 잠든 거예요?"

"제가 데리고 왔어요."

"어떡해요?"

"의정 씨 동생한테서 전화 왔더라고요. 많이 취했다고..."

"이율이 저를 여기로 데려다줬어요?"

"아니요, 제가 데리고 왔어요."

곽의정은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머리를 들었다. 서도준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순간 헷갈렸다.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

서도준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약혼녀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걸 귀찮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죠."

'약혼녀...'

곽의정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약혼녀라는 호칭을 들으니 설렐 수밖에 없었다.

서도준은 10시쯤에 곽의정을 회사로 데려다줬다. 곽의정이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서도준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의정 씨."

"왜요?"

"우리 같이 살래요?"

"도준 씨 집에서요?"

"네, 의정 씨가 원한다면요."

곽의정은 시선을 피하더니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며 말했다.

"아빠랑 상의하고 결정해도 돼요?"

"그럼요."

...

진여훈은 강유이와 강시언을 데리고 레스토랑으로 왔다. 강해신은 미술 학원을 가야 해서 같이 올 수 없었다.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려 던 강유이는 가만히 앉아있는 진여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은 드시고 싶은 거 없어요?"

진여훈은 그저 그들이 주문한 음식을 함께 먹겠다고 했다. 강유이는 음식을 남기게 될까 봐 조금만 주문하고 메뉴판을 직원에게 건네줬다. 곁에 앉아 있던 강시언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걸로 배부르겠어?"

"그럼. 너무 많이 주문하면 먹지도 못하고, 그건 낭비잖아."

강유이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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