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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김아린은 구천광의 팔에 팔짱을 끼고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곽의정을 발견했고 마침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곽의정은 당황했지만 예의상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김아린이 구천광에게 뭐라고 한 건지 구천광은 고개를 끄덕였고, 김아린은 술잔을 내려놓고 곽의정에게 다가갔다.

“곽의정 씨.”

곽의정은 흠칫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김아린 씨, 무슨 일이죠?”

김아린은 웃으며 말했다.

“잠깐 얘기 좀 나누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까요?”

곽의정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김아린과 곽의정은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

강성연과 송아영은 마침 그 장면을 보았다. 송아영은 아이를 낳은 뒤 육예찬과 아이와 함께 S국 외할아버지 집에서 잠깐 지내다가 최근에야 돌아왔다.

그래서 그녀는 국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저 여자는 누구야?”

강성연은 술잔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웃었다.

“곽씨 집안 딸. 아린이랑 좀 사연이 있지.”

송아영은 순간 호기심이 불타올랐다.

“사연? 내가 뭘 놓친 거야?”

“네가 놓친 게 너무 많지.”

송아영은 입을 비죽였다.

그렇다. 그녀는 아주 많은 걸 놓쳤다.

윤티파니가 한지욱과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은 것, 강성연의 사촌 동생이 유성 엔터 사장이 되고 이율과 연인이 되었다는 것까지 말이다.

같은 시각, 마당 밖.

김아린과 곽의정은 분수대 옆에 섰다. 안은 떠들썩했지만 반대로 밖은 아주 썰렁했다.

“김아린 씨, 하고 싶은 얘기 있으시면 하세요.”

어차피 뭐든 감당할 수 있었다.

“오해하지 말아요. 다른 뜻은 없어요.”

김아린은 곽의정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이 웃었다.

“그냥 단순히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것뿐이었어요.”

곽의정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오해하지 않았어요.”

“저번에 서도준을 찾아간 것도 그냥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였어요.”

곽의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시는 거죠?”

“그는 곽의정 씨 약혼자니까 곽의정 씨는 알 권리가 있죠. 아닌가요?”

곽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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