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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사실 그는 김아린의 발목을 붙잡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임무를 수행하던 그날, 김아린은 그녀의 배다른 언니 수연과 함께 있었다. 수연은 그에게 김아린이 누군가에게 끌려갔다고 얘기했었다.

서도준은 김아린이 위험한 일에 휘말린 걸까 걱정되었고 신분이 노출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룸살롱을 전부 뒤졌다. 그런데 하필 그 룸안에 있는 김아린을 알아보지 못하고 스쳐지나갔다.

수연은 김아린의 행방을 알아냈다고 그를 불렀다. 당시 서도준은 자신이 그녀를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걸 몰랐다.

그리고 그 일 때문에 그와 김아린은 완전히 틀어졌다.

그 실수는 만회할 방법이 없었다.

그가 김아린을 구할 기회를 놓쳐 버린 탓에 김아린은 괴로운 일을 겪어야 했고 그 때문에 서도준은 본인에게 그녀를 사랑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곽의정은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고통스러워하며 자책하는 그의 모습을 본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차가운 손등을 감쌌다.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서도준은 살짝 놀라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곽의정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비록 전 당시 상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서도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곽의정은 잠시 뒤 손을 뺐다.

“미안해요. 비록 제게 제3자의 시각으로 당신들의 일을 판단할 자격은 없지만 전 단지 당신이 자책하지 않길 바란 것뿐이에요.”

“어쨌든 당신은 그 사람을 찾으려고 했잖아요. 그 룸 안에 있는 여자가 김아린 씨인 줄도 몰랐고요. 당신은 그저 김아린 씨를 구할 기회를 놓치게 될까 봐 속아 넘어간 거죠. 김아린 씨도 피해자지만 당신도 피해자잖아요.”

서도준은 아주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전 그런 실수를 용납할 수 없어요. 전 그녀조차 지키지 못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지키겠어요?”

“그래서 당신이 경찰서에서 사직한 것도 그녀 때문인가요?”

서도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침묵한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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