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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곽의정 씨, 감정은 우리가 키우면 돼요. 적어도 제가 했던 말은 다 진심이었어요. 보상이랑은 상관없어요.”

밤바람이 그의 옷자락을 스쳐 지나갔다. 서도준의 눈빛은 뜨거웠다.

“보상할 방법은 수없이 많아요. 보상할 생각이었다면 굳이 그런 방법을 선택할 필요는 없죠.”

곽의정은 당황했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입을 달싹였다.

“절 좋아하는 거예요?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에요.”

서도준은 시선을 내려뜨리고 그녀를 바라봤다.

“적어도 거부감이 들거나 싫지는 않아요.”

곽의정의 속눈썹이 떨렸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도준은 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그녀의 뺨을 감쌌고 곽의정은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 심장이 점점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곽의정은 시선을 내려뜨린 채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의 두툼하고 거친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다가 그녀의 입가를 쓸었다.

그가 서서히 가까워지자 곽의정은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속눈썹을 내려뜨렸고 호흡이 멈췄다.

그녀의 입술에 가까워지려는 순간, 서도준은 멈칫하더니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녀를 아주 아낀다는 듯 말이다.

곽의정은 가슴이 떨려 시선을 들어 그를 보았다. 서도준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었다.

“일찍 쉬어요.”

곽의정은 귀가 빨개진 채로 다급히 그를 지나쳐 자리를 떴다.

서도준은 황급히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

다음 날, AM그룹.

희승은 서류를 들고 책상 앞에 서서 보고했다.

“대표님, 서 회장님 판결 내려왔습니다. 징역 20년이니까 석방되면 일흔이나 여든쯤 될 테니 아무 짓도 못 할 거예요.”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빠르네.”

“당연하죠. 서강우 씨 때문에 전처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여기저기 도움을 구했잖아요.”

희승은 혀를 차면서 감개했다.

“말도 마세요. 그 전처라는 사람 진짜 보통 분이 아니더라고요. 사이가 틀어지니까 다 들쑤신 거 있죠.”

서 회장은 전처 몰래 아들인 서강우의 계좌에 돈을 빼돌렸고 서강우를 이용해 그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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