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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그날 밤, 곽 씨 저택에 도착한 서도준은 문 앞에서 곽의정이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금 머리를 감고 나온 건지 그녀한테서 옅은 샴푸 향이 느껴졌다. 그녀는 반쯤 말린 윤기 나는 머리를 대충 묶은 채로 달려 나왔다.

생얼로 보니 더욱 청순하게 느껴졌다.

생얼을 보아도 피부 상태가 좋은 여자는 극히 드물었다.

“왔어요? 빨리 들어와요.”

곽의정이 그를 현관 안으로 들여보낸 후 문을 닫았다.

곽 부인은 그가 온다는 소리를 들은 후 진작 풍성한 저녁 준비를 마치고 그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버님, 어머님.”

그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겸손하고 예의 바른 모습이었다.

곽 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저녁을 차렸다.

“어서 손 씻고 와. 다들 기다리고 있었어.”

그러더니 또 말을 이었다.

“의정이도 도준이 네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해서 저녁은 우리가 먹던 것처럼 준비했어.”

서도준이 곽의정을 힐끗 바라본 뒤 싱긋 웃었다.

“괜찮아요. 저 뭐든지 잘 먹어요.”

곽의정은 무척 난감해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서도준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러니 불쑥 그녀에게 그가 어떤 걸 좋아하냐고 물어도 대답해 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막 식사를 하려고 할 때 곽 회장이 술잔 두 개를 내오더니 술을 가득 따랐다.

“항상 나 혼자 마셨는데 드디어 술친구가 생겼네.”

곽의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빠, 이 사람 운전해서 왔는데 술을 권하는 법이 어딨어요.”

“뭘 걱정하고 그래. 많이 마시면 자고 가면 되지. 이제 한식구가 될 사람인데 겸손할 필요 없어.”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저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서도준이 곽 회장과 잔을 부딪힌 후 천천히 술을 들이켰다. 마치 장모님이 사위를 보는 것처럼 곽 회장은 보면 볼수록 서도준이 마음에 들었다.

“의정아, 가만있지만 말고 도준이 잘 먹는 걸로 짚어주고 그래.”

곽 부인도 열정적으로 거들었다.

“도준아, 넉넉하게 준비했으니까 많이 먹어.”

서도준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장모님.”

곽 회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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