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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서도준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걱정 마요.”

그 짧은 한 마디에 마력이라도 걸려있는 건지 곽의정의 마음이 순식간에 안정되었다.

-

상부에서 서 회장을 철저하게 조사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서 회장의 개인 자산은 하루아침에 전부 동결되었다. 출국 금지까지 당했기에 예정되었던 출국 기회마저 박탈당한 상태였다.

얼마 후 서 회장은 구속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다.

서도준이 서 회장을 만나러 유치장에 도착했다. 서 회장은 경찰한테 끌려 유리창 건너편에 앉혀졌다. 그는 더 이상 지난날 우쭐 거리던 서현식이 아니었다. 초라하고 남루한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서 회장이 수화기를 들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

“서도준 너 많이 컸구나. 감히 나를 갖고 놀아!”

그가 피식 웃었다.

“전 쭉 이렇게 살아왔는걸요.”

서 회장이 그를 조롱했다.

“역시 직접 키우지 않은 아들이라 그런지 피도 눈물도 없구나. 그때 네 어머니가 애를 지우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봤어야 했어. 그랬다면 너 같은 화근을 남기지 않았겠지.”

어머니의 말을 꺼내자 서도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애초에 그의 어머니는 서현식의 장자한테 정신병이 있다는 걸 알고 서현식 눈을 피해 그를 낳았었다. 그녀는 서강우의 어머니를 몰아내고 자신이 정실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목적이었다.

그에게 어머니는 단지 자신을 이용해 부귀영화를 꿈꾸는 여자일 뿐이었다. 서현식한테 버림받은 후에도 그녀는 아버지 마음도 못 잡는 쓸모없는 아들이라고 그를 탓하기만 했었다.

서도준이 피식 웃었다.

“아쉽네요. 제 어머니가 당신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잠깐 뜸을 들이던 그가 말을 이었다.

“아버지 이제 조용하게 말년을 보내실 때도 되었어요.”

서 회장의 얼굴이 괴이하게 이그러지는 모습을 확인한 그가 수화기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 회장이 아무리 소리 질러도 그에게 그의 목소리가 닿지 않았다.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곳을 벗어났다.

그가 유치장에서 나오자 자동차 한 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차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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