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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만약 지윤이 납치라도 당했다가는 강성연이 절대 그를 가만두지 않을게 분명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희승은 순간 자신의 생각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어떤 정신 나간 남자가 감히 그녀를 납치하려고 할까?’

정말 그런 납치범이 있다면 아마 죽고 싶어서 그녀를 목표로 삼았을 게 분명했다.

지윤이 빠르게 그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한 손에 아이스크림콘 두 개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 그가 들고 있던 주머니를 빼앗았다.

당황하던 희승이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착하네요. 저 대신 물건도 들어주고.”

그녀가 앞장서서 걸어갔다.

“아이스크림 사준 보답이에요.”

희승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러다 문뜩 그녀가 혼자 아이스크림 두 개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많이 먹으면 안 돼요. 배탈 난다고요. 아무리 맛있어도 그렇게 식탐 부리면 안 돼요.”

지윤은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시끄러워요.”

희승이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계속 잔소리를 해댔다.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어른 말 안 들으면 벌받는 거 몰라요? 이러다 나중에 배 아파서 제 탓하면 안 돼요.”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를 향해 휙 돌아서더니 다시 물건을 그에게 안겨주었다.

“그쪽이 들어요.”

희승이 그녀의 잔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전 좋은 마음으로 말한 건데 왜 화를 내고 그래요.”

지윤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지윤 씨 이렇게 성질을 부리면 안 돼요. 이런 건 고쳐야 된다고요. 숙녀라면 응당 숙녀답게 부드러워야죠.”

지윤은 희승의 잔소리에 슬슬 짜증이 났다. 그러다 그가 자신한테 성질을 부린다고 한 말에 결국 터져버렸다. 그녀가 휙 하고 몸을 돌려 그를 때리려고 했다. 희승은 진작 그녀가 이렇게 나올 줄 알고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순간 그녀가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콘이 중심을 잃고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지윤이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바닥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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