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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전 디렉터님과 약혼자분 사이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남자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바래다주긴 하는데 뭐랄까. 두 사람 사이가 막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들처럼 보이지는 않았어요.”

“어머 희진 씨도 느꼈어요? 우리도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

곽의정은 문에 기대서서 휴게실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고 있었다. 자기 험담을 몰래 엿듣고 있다니. 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렸다.

남들이 보기에도 자신과 서도준 사이가 그렇게 느껴졌었다니.

사실 서도준이 자신한테 진심으로 만나보지 않겠냐고 했을 때는 정말로 놀랐었다.

실수로 그 남자를 대신해 칼에 찔렸을 뿐인데 진심으로 만나보자니. 그녀는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서도준이 그녀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그녀라고 모르는 게 아니었다.

그 시각 서인 그룹.

“회장님, 서도준이 순리롭게 화성 쪽 주식을 넘겨받았습니다. 그리고 전날 밤 카지노에 들렀다고 합니다.”

비서의 보고에 서 회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카지노는 왜?”

“그쪽 사람 말로는 서도준이 돈을 쓰러 갔답니다. 또 사람을 건드려놓고 회장님 이름을 대기도 했답니다.”

그 말에 서현식이 코웃음을 쳤다.

“참 제 버릇 남 못 주는 놈이네. 게다가 내 이름을 팔며 말썽까지 일으키고.”

비서가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말썽을 일으켜도 결국은 자기가 책임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서도준이 말썽을 크게 부리면 부릴수록 회장님한테는 좋은 일이죠.”

서도준은 화성 쪽 주식을 받자마자 서 회장의 이름을 들먹이며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이제 화성 쪽 사업의 모든 화살은 서도준한테로 향하게 될 것이다. 절대 서 회장한테까지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은 확신했다.

서도준이 발광하면 발광할수록, 멍청하면 멍청할수록 더욱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될 것이다. 대충 파헤친대도 서도준은 이 일에서 가장 위험한 위치에 있었기에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서 회장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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