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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1화

“우리 진지하게 만나 볼래요?”

“네?”

그녀가 다시 한번 놀라 되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서도준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우리 둘, 남자 여자로 진지하게 만나보지 않겠냐고요.”

곽의정은 좀처럼 그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이 남자가 약을 잘못 먹기라도 한 건가?

하지만 곧바로 뭔가를 떠올린 그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제가 서도준 씨 대신 칼에 한번 찔렸다고 미안해서 그래요?”

서도준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곽의정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럴 필요 없어요. 서도준 씨를 밀쳤던 거 다른 뜻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쪽도 나한테 빚졌다고 생각할 필요 없고요.”

만약 미안함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거라면 그녀는 절대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건 진실한 마음이 아니었다. 단지 남자로서 한 여자에게 주는 ‘보상’에 불과하지 않았다.

감정은 보상이 불가능하다.

서도준이 눈을 깜빡였다.

“다른 뜻 없어요.”

그녀가 멈칫했다.

“진심이에요?”

그가 네 하고 짧게 답했다.

“한번 시도해 볼래요?”

“서도준 씨…”

“편하게 불러도 돼요.”

곽의정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겨우 입을 달싹거렸다.

“도준 씨.”

그가 가볍게 미소 짓더니 네 하고 답했다.

그의 잔잔한 미소에 그녀는 순간 두 사람이 진짜 커플, 아니 진짜 부부처럼 느껴졌다.

서도준이 그녀의 손등을 감싸 쥐었다. 그녀는 순간 흠칫했지만 손을 빼지 않았다. 그저 주먹을 쥔 손에 힘을 더 실었을 뿐.

손 등에서 그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녀의 손바닥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그녀는 계속 이렇게 있다가는 언젠가 자신의 심장에 무리가 올 것 같아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리고 뭔가 떠오른 듯이 얼른 화제를 돌렸다.

“참 화성으로 출장 간다고 했잖아요.”

“이틀 뒤로 미뤘어요.”

그가 뒷말을 이었다.

“당신과 함께 있으려고.”

곽의정이 빠르게 그의 시선을 피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사실 저 괜찮아요.”

그가 낮게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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