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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그녀의 목소리가 쉬어있었다.

“이제 안 추워요.”

서도준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계속 수액을 맞고 있었던 탓에 그녀의 손이 차가웠다. 그가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감싸 쥐었다. 커다란 그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점점 떨림이 멈췄다. 온몸에 다시 온기가 도는 것 같았다.

서도준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일단 좀 더 자요. 자고 일어나면 다 괜찮을 거예요.”

그의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어찌나 부드러운지 깃털처럼 그녀의 마음을 간질이는 것만 같았다. 곽의정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어느샌가 스르르 잠들었다.

-

강성연은 이율의 갑작스러운 휴가 소식을 듣고 그제야 곽의정이 다쳐서 입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태가 어떤지 묻자 이율이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의아한 듯이 물었다.

“왜 그래?”

“대표님…”

이율이 입술을 꼭 깨물었다.

“제 언니 앞으로 아이를 갖기 어려울 수 있대요.”

강성연이 굳어졌다.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 없었던 강성연은 지윤한테 자기 대신 이율과 함께 병문안을 가라고 부탁했다.

이율은 강현의 일에 방해가 될까 봐 일부러 그에게 알리지 않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병원에 도착했다. 문을 여니 서도준이 곽의정에게 한창 죽을 먹여주고 있었다.

그 모습은 영락없는 부부의 모습이었다.

곽의정은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 사레에 걸렸다. 콜록 거리며 기침을 하자 수술한 상처가 당겨졌다. 그녀가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서도준이 급히 그녀의 몸을 부축해서 일으켰다.

이율이 서둘러 침대 옆으로 달려갔다.

“언니 괜찮아요?”

그녀가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 내가 입원한 거 어떻게 알았어?”

이율이 말을 잇지 못했다.

“됐어. 네 엄마가 알려줬겠지.”

곽의정은 이율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두 모녀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 좋아했다.

“별일 아니야. 그냥 칼빵 하나 맞았을 뿐인걸.”

“칼에 찔렸는데 별일이 아니라뇨. 그럼 목숨을 잃고 나서야 별일이었다고 할래요!”

이율이 씩씩거리며 서도준을 노려보았다.

언니가 이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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