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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화

그녀가 가까스로 미소를 지었다.

“칼을 들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녀는 단순히 그가 다치는 게 보기 싫었다.

서도준이 그녀의 상처를 힘껏 누르며 그녀를 자신의 품에 꼭 끌어안았다.

“조금만 더 버텨요. 곽의정 씨, 잠들면 안 돼요!”

마침 구급차가 도착했다. 곽의정은 의료진이 갖고 온 들것에 실려 차에 실렸다. 서도준의 손은 온통 그녀의 피로 물들어 있었다.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곽의정은 기절해버렸다. 그녀는 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소식을 들은 곽 회장과 곽 부인이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다. 그들은 복도에 멍하니 서있는 서도준을 발견했다.

“우리 의정이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죄송합니다.”

서도준이 고개를 푹 숙였다.

“다 저 때문입니다.”

곽 회장이 몸을 휘청거렸다. 수술실이라고 적혀있는 빨간 표지등을 보고 있는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두 시간 후, 수술을 마친 의사가 수술실에서 나왔다. 곽 회장이 서둘러 다가가 물었다.

“제 딸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의사가 마스크를 벗으며 물었다.

“곽의정 씨 가족분 되십니까?”

“제가 그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의사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칼이 너무 깊게 박혀서 자궁을 다쳤습니다. 앞으로 아이를 갖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곽 회장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것 같았다.

서도준이 눈을 질끈 감았다.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라도 박힌 것처럼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곽 부인은 임신 중이라 거동이 불편했기에 곽 회장은 그녀한테 먼저 집에 가있으라고 말했다. 그와 의사는 복도에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곽의정은 VIP 병실로 옮겨졌다. 마취가 깨지 않은 탓에 그녀는 아직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그가 병실 안을 바라보았다. 딸아이가 이런 일을 당하니 그의 마음도 아프고 쓰라렸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자를 모든 남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딸이 여태 결혼 생각이 없어 보여서 그 역시 오랜 시간 동안 마음을 졸였었다. 하지만 아이의 성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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