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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출소 후 확실히 그는 서도준을 찾아가 단판을 지을 생각이었다. 만약 눈앞에 있는 여자의 신분이 정말로 그렇게 대단하다면 그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그가 코웃음을 쳤다.

“지금 나를 겁주는 거냐?”

“아니면 정말로 여자의 힘을 빌려 신분 상승이라도 했어? 이 여자도 알고 있나? 예전에 네가 어떤 비겁한 수법을 썼었는지?”

두식이 곽의정을 훑어보았다.

“저놈이 마음먹고 여자를 이용하려고 하면 아주 물불 가리지를 않아. 내 말을 믿고 싶지 않으면 한번 소사해 보든지. 저놈 옆에 있다가 놀아나지 않은 여자가 별로 없을걸. 어쩌면 아가씨도 그저 저놈이 부리는 장기 말 중 하나일 수도 있어.”

곽의정이 입술을 꼭 깨물었다. 잠시 후 그녀가 서도준을 바라보았다.

“도준 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더 잘 알아요. 그러니까 굳이 그쪽 말을 들을 이유 없어요.”

그녀의 말에 두식이 결국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에 살의가 번뜩였다.

“참 눈물겨운 사랑이야. 미안한데 오늘 두 사람은 여기서 무사히 돌아갈 수 없어.”

“윤아, 십 년 전 네가 날 배신하고 네 손으로 직접 날 감방에 보냈잖아. 덕분에 난 감방에서 한 쪽 눈을 잃었어. 그러니까 오늘 너한테서 그 한쪽 눈을 돌려받아야겠어.”

서도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가 곽의정을 뒤로 밀며 말했다.

“가요.”

그에게 밀쳐진 곽의정이 비틀거리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때 남자들이 서도준을 향해 달려들었다.

서도준은 외투를 벗어 바닥에 내던진 후 넥타이까지 풀어헤치고 그들과 맞서 싸웠다.

그는 혼자서 한 무리의 남자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동작이 민첩하고 깔끔하며 무자비했다.

곽의정은 혹시 그가 다치기라도 할까 봐 겁이 나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들고 신고하려고 했다. 그때 장정 둘이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서도준이 급히 소리 질렀다.

“빨리 안 가고 뭐해요!”

그가 잠깐 한눈판 사이에 그의 등 뒤에 있던 남자가 그를 덮쳤다. 서도준이 주먹으로 남자의 턱뼈를 가격했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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