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Kabanata 1491 - Kabanata 1500

2771 Kabanata

제1491화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미팅이 끝난 뒤 비서가 그녀의 곁에 섰다.“괜찮으세요?”곽의정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넋을 놓고 계시던데 혹시 약혼자랑 싸우셨어요?”비서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곽의정은 움찔하더니 시선을 내려뜨리고 대꾸하지 않았다.진짜 싸운 거라면 해결하기 쉬웠다.하지만 이번에는 싸웠다고 할 수도 없었다.어젯밤 서도준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줬고 가는 길 내내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아 분위기가 매우 어색했다. 그는 분명 그녀가 그를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비서는 곽의정의 근심 어린 표정을 보고 위로했다.“사실 어떤 일이든 두 사람이 차분히 대화를 나누면 해결될 거예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알겠어요?”곽의정은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말해서 상대방이 더욱 화가 난다면?”비서는 당황했다.“약혼자가 그렇게 쪼잔해요? 대체 무슨 일이길래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화를 내는 거예요?”곽의정은 입꼬리를 당겼다.“그 사람이 쪼잔한 게 아니라 내가... 쓸데없이 참견한 걸 거야.”비서는 더욱더 의아해졌다.“부사장님은 약혼녀잖아요. 참견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참견하지 못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곽의정은 사무실로 돌아온 뒤 의자에 앉아 이마를 주물렀다. 생각해 보면 웃긴 일이었다. 형식적인 결혼일 뿐인데 그녀는 서도준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서로 참견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으면서 그의 일에 참견했다.저도 모르게 그를 대신해 칼을 맞은 덕에 서도준은 그녀를 진심으로 대했다. 하지만 결국 그의 마음속에 있는 김아린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다.죄책감도 그녀를 이길 수 없었다.휴대폰에 이율의 메시지가 들어왔다.“언니, 엄마가 오늘 반준성 어르신 생신 파티에 참석하래요.”반준성 어르신의 생신 파티?곽의정은 미간을 구겼다. 구씨 집안은 반씨 집안과 사이가 좋았기에 오늘 밤 김아린도 파티에 참석할 것이다.역시나, 반준성의 생일 파티에 구씨 집안 사람들이 다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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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김아린은 구천광의 팔에 팔짱을 끼고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곽의정을 발견했고 마침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곽의정은 당황했지만 예의상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김아린이 구천광에게 뭐라고 한 건지 구천광은 고개를 끄덕였고, 김아린은 술잔을 내려놓고 곽의정에게 다가갔다.“곽의정 씨.”곽의정은 흠칫하며 그녀를 바라봤다.“김아린 씨, 무슨 일이죠?”김아린은 웃으며 말했다.“잠깐 얘기 좀 나누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까요?”곽의정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김아린과 곽의정은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강성연과 송아영은 마침 그 장면을 보았다. 송아영은 아이를 낳은 뒤 육예찬과 아이와 함께 S국 외할아버지 집에서 잠깐 지내다가 최근에야 돌아왔다.그래서 그녀는 국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저 여자는 누구야?”강성연은 술잔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웃었다.“곽씨 집안 딸. 아린이랑 좀 사연이 있지.”송아영은 순간 호기심이 불타올랐다.“사연? 내가 뭘 놓친 거야?”“네가 놓친 게 너무 많지.”송아영은 입을 비죽였다.그렇다. 그녀는 아주 많은 걸 놓쳤다.윤티파니가 한지욱과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은 것, 강성연의 사촌 동생이 유성 엔터 사장이 되고 이율과 연인이 되었다는 것까지 말이다.같은 시각, 마당 밖.김아린과 곽의정은 분수대 옆에 섰다. 안은 떠들썩했지만 반대로 밖은 아주 썰렁했다.“김아린 씨, 하고 싶은 얘기 있으시면 하세요.”어차피 뭐든 감당할 수 있었다.“오해하지 말아요. 다른 뜻은 없어요.”김아린은 곽의정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이 웃었다.“그냥 단순히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것뿐이었어요.”곽의정은 시선을 내려뜨렸다.“오해하지 않았어요.”“저번에 서도준을 찾아간 것도 그냥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였어요.”곽의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시는 거죠?”“그는 곽의정 씨 약혼자니까 곽의정 씨는 알 권리가 있죠. 아닌가요?”곽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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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김아린은 그녀의 곁에 섰다.“그는 여자를 믿지 않아요. 탐욕스러운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의 신분은 불명예스러워요. 어머니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어 서 회장님 몰래 그를 낳았거든요. 그는 사생아였어요. 그리고 서 회장님에게 거절당한 뒤 그의 어머니는 모든 잘못과 책임을 그의 탓으로 돌렸어요.”“그의 어린 시절은 누구보다도 고달팠어요. 심지어 거지만도 못했죠. 그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겪었어요. 제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마 오늘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거예요. 또는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지도 모르죠.”“전 그가 스파이라는 걸 몰랐어요. 그가 수행하는 임무들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몰랐죠. 그가 인사 없이 떠났을 때 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심지어 정이 뚝 떨어졌어요.”“그리고 몇 년 뒤에야 그가 그 일 때문에 제게 미안함을 품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절 마주하기 어려워서, 자신의 실수를 마주하기 어려워서 절 보지 못했다는 것도요. 그는 항상 자책 속에서 살았고 심지어 자신의 앞날까지 포기했어요.”“그는 저에 대한 미안함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가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 걸 전 원망스러워했어요. 우리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으니 끝이라는 것도 없었죠. 우리는 그저 그때의 우리를 서로 안타깝게 생각한 것뿐이에요.”“그는 쉽게 사랑에 빠지는 남자가 아니에요.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가 스파이를 하면서 만난 여자는 그가 입어본 옷보다 더 많을 거예요. 임무를 위해 감정을 포기해야 했으니 너무 많이 무뎌졌죠. 전 그의 은인의 딸이었기 때문에 그는 저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어요.”김아린은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곽의정을 바라봤다.“저를 제외한 다른 여자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말은 처음 들어봐요.”그녀의 언니인 수연마저 서도준에게 이용당했으니 당연히 호감이라고는 없었다.곽의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서도준이 이런 어린 시절을 보냈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그녀는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스파이 노릇을 하는 게 정말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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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얘기를 들어보니 여준우와 명승희는 이제 막 딸을 낳았다고 한다. 여씨 집안에서는 딸을 맞이하느라 제때 반준성의 생일에 올 수 없었다.반지훈은 진여훈을 바라봤다.“여훈아, 너 결혼하지 않았어? 네 아내는 왜 같이 오지 않았어?”그 말에 진여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하씨 집안과 진씨 집안이 사돈이 된 건 다들 알고 있는 일이었다. 진여훈은 3년 전 군오에서 돌아온 뒤 하정원과 결혼했다.결혼식 규모는 크지 않았다. 그들은 야외에서 작은 규모로 식을 올렸고 하객도 백 명이 되지 않았기에 상당히 조용히 식을 치렀다.언론은 두 집안의 일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결혼 후 진여훈과 하정원은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언론이 찍은 사진도 진여훈이 혼자 있거나 하정원이 친구들과 쇼핑하는 모습이 다였다.언론은 두 사람의 일에 대해 적지 않은 추측을 했지만 두 사람이 전부 해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진여훈은 표정을 수습했다.“볼 일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갔어요.”반준성은 웃었다.“괜찮아. 다들 시간 있으면 오는 거지. 볼 일이 있다는데 억지로 오게 할 수도 없잖아. 오늘 다들 신나게 즐기면 그만이야.”“할아버지.”강유이는 반준성의 곁으로 다가가 팔짱을 꼈다.“저 드릴 선물이 있어요.”“그래?”반준성은 강유이를 바라봤다.“유이가 이번에는 어떤 선물을 줄까?”먼 곳에서부터 앵무새 소리가 들렸다.“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지윤이 앵무새를 들고 왔다. 앵무새는 신나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반준성은 처음에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그래, 그래. 할아버지는 유이 선물이 정말 마음에 들어.”강시언은 아주 귀한 걸 선물로 드렸다. 그것은 법랑 삼족 훈제 난로였다.청나라 법랑 그릇은 주로 칠보를 위주로 했는데 그 공예가 독특하고 섬세하며 정교했다. 당시 황실에서는 호화롭고 화려하며 풍만하고 무게감 있는 스타일을 추구했다.아주 화려한 소장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주위 사람들은 감탄하며 의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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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강해신은 사람을 걱정시키는 법이 거의 없었다. 앞으로 나가더라도 혼자 독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걱정되는 건 유이뿐이었다.리사 일로 강유이는 큰 타격을 받았지만 다행히도 강유이는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었다.희승은 5단 케이크를 밀고 천천히 다가왔다. 아이들은 부랴부랴 도우러 갔고 강유이는 반준성을 대신해 생일 모자를 씌워주면서 할아버지를 즐겁게 만들었다.아이들과 반준성이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모습에 강성연은 마음이 뿌듯해졌다.생일 파티는 아주 늦게 끝났다.강성연과 반지훈은 문 앞에서 손님들을 배웅한 뒤에야 홀로 다시 돌아왔다. 반준성이 받은 선물이 산처럼 쌓여있었다.강유이가 선물로 드린 살아있는 앵무새가 값비싼 선물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진철 일행은 하룻밤 묵기로 했다. 진여훈은 일찌감치 객실로 향했고 세 아이는 저희끼리 놀러나가서 진철과 반준성만이 소파에 앉아서 잡담을 나눴다.반지훈은 강성연을 데리고 소파에 앉았다.“외할아버지, 며칠 더 쉬다 가세요.”진철이 말했다.“나도 그러고 싶은데 저쪽에 볼일이 있어. 여훈이 그 녀석만 남으면 돼. 걔는 한가하거든.”강성연은 진철을 바라봤다.“여훈이는 결혼했는데 그렇게 한가해요?”진철은 한숨을 쉬었다.“걔네 일은 얘기하기 어려워.”두 집안의 정략결혼이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감정이 없었기에 잘 맞지 않았다. 애초에 하씨 집안 어르신이 먼저 결혼 얘기를 꺼낸 거였다. 진철도 하씨 집안과 사돈을 맺으면 집안도 비슷하고 앞으로 군오 쪽 업계에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사실 진철은 하정화가 꽤 마음에 들었다. 어른들 앞에서는 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 그녀에 관한 소문이 좋지 않았다.다른 한편, 곽의정은 파티에서 술을 많이 마셔 돌아가는 길에 취기가 올랐다.그녀는 이율의 어깨에 기대었고 이율은 그녀의 어깨를 부축했다.“언니, 왜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곽의정은 곽 회장과 곽 부인의 차에 타지 않고 이율과 강현의 차에 탔다.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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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서도준이 다가가려 하자 이율이 성큼 막아서며 말했다."서도준 씨, 만약 제 언니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세요."서도준은 여전히 차량 뒷좌석에 있는 곽의정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답했다."제 행동이 답이 되었으면 좋겠네요."서도준은 이율을 스쳐 지나가서는 곽의정을 차 밖으로 안아냈다. 그러고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서도준은 곽의정을 안고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갔다. 이율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강현이 다가와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두 사람의 문제는 두 사람이 알아서 잘 해결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북로 남원.서도준은 곽의정을 안고 자신의 침실로 와서는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곽의정은 정신이 약간 드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서도준이 그녀의 신발을 벗겨주자 천천히 눈을 뜨고 눈앞의 사람을 바라봤다."도준 씨?""네, 저예요."서도준은 이불을 덮어주더니,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속은 괜찮아요?""아니요..."시원하게 토해 내면 훨씬 편하겠지만, 곽의정은 메슥거리기만 해서 더욱 힘들었다. 서도준은 침대에 앉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러게 왜 그렇게 많이 마셨어요."곽의정은 몽롱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기분이 나빠서요."서도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 오늘 김아린 씨를 만났어요. 아린 씨말로는 도준 씨가 저를 싫어하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예전 일에 대해서도 듣게 됐어요."곽의정은 너무 졸려서 눈이 감길 직전이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말했다. 서도준은 입을 꾹 다문 채로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미안해요, 제가 너무 제멋대로였어요. 혹시... 화났어요?"서도준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아니요.""진짜죠?'"그럼요."곽의정은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행이에요."곽의정은 천천히 눈을 감더니 바로 잠들어버렸다. 서도준은 그녀를 물끄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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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서도준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어젯밤보다 더 취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요?""저... 저는 씻으러 갈게요."곽의정은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황급히 화장실로 갔다.곽의정이 씻고 나왔을 때, 식탁 위에는 서도준이 준비한 죽과 해장국이 놓여있었다. 곽의정은 먼저 해장국부터 마시고 따끈한 죽을 떠먹었다, 덕분에 속이 훨씬 편해지는 것 같았다.곽의정은 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생각난 듯 이렇게 물었다."근데 저 어제 어떻게 여기서 잠든 거예요?""제가 데리고 왔어요.""어떡해요?""의정 씨 동생한테서 전화 왔더라고요. 많이 취했다고...""이율이 저를 여기로 데려다줬어요?""아니요, 제가 데리고 왔어요."곽의정은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머리를 들었다. 서도준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순간 헷갈렸다."귀찮게 해서 미안해요."서도준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약혼녀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걸 귀찮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죠."'약혼녀...'곽의정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약혼녀라는 호칭을 들으니 설렐 수밖에 없었다.서도준은 10시쯤에 곽의정을 회사로 데려다줬다. 곽의정이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서도준이 그녀를 불러세웠다."의정 씨.""왜요?""우리 같이 살래요?""도준 씨 집에서요?""네, 의정 씨가 원한다면요."곽의정은 시선을 피하더니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며 말했다."아빠랑 상의하고 결정해도 돼요?""그럼요."...진여훈은 강유이와 강시언을 데리고 레스토랑으로 왔다. 강해신은 미술 학원을 가야 해서 같이 올 수 없었다.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려 던 강유이는 가만히 앉아있는 진여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삼촌은 드시고 싶은 거 없어요?"진여훈은 그저 그들이 주문한 음식을 함께 먹겠다고 했다. 강유이는 음식을 남기게 될까 봐 조금만 주문하고 메뉴판을 직원에게 건네줬다. 곁에 앉아 있던 강시언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물었다."이걸로 배부르겠어?""그럼. 너무 많이 주문하면 먹지도 못하고, 그건 낭비잖아."강유이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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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이미 강시언의 정체를 추측해 낸 민서율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아.""어떻게 알았어요?""이 정도는 쉽게 구분할 수 있어."강시언은 감정 없는 눈빛으로 민서율을 바라봤다. 그는 진작에 강해신에게서 민서율이 강유이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었다."만나서 반가워요."강시언은 차가운 표정으로 먼저 인사했다. 민서율은 짧게 묵례하며 인사를 받아줬다."저도 만나서 반가워요."어쩐지 불편한 분위기에 강유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같은 시각, 프라이빗 룸."왜 따라 들어와?"진여훈은 하정원의 앞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왜 서울로 왔어? 이렇게까지 우리 집안에 창피를 주고 싶었어?"하정원은 피식 웃으며 의자에 기댔다."내가 어디로 가든 너한테 허락받을 일은 아닌 것 같은데?"하정원은 또 일부러 놀란 척하며 물었다."너 혹시 나한테 관심 있어?""내가 거지한테 관심이 생길지언정, 너한테 관심 생길 리는 없어."진여훈은 하정원에게 증오의 감정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이 정략결혼으로 묶여진 이유도 있지만, 사람들이 하정원에 대한 평가가 나쁜 이유도 있었다.하정원은 지금껏 두 손 두 발을 합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남자를 만났다. 업계에서 그녀는 어장관리의 고수로 평가받았다. 그녀는 스캔들을 거의 달고 살았고, 길어서는 반년, 짧아서는 사흘이라는 연애 기록으로 유명하기도 있었다.어느 남자가 이런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 하겠는가?진여훈은 집안사람에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하정원과 정략결혼을 했다. 원래는 같이 사는 동거인 정도로 여기려고 했는데, 집에 있는 날이 얼마 없을 정도로 자주 외박하는 하정원 때문에 증오만 점점 깊어져 갔다.하정원은 진여훈이 이렇게 대답할 줄 안듯 입꼬리를 씩 올렸다."그럼 내 아빠부터 설득해 줄래? 우리가 이혼해야 내가 거지한테 기회를 주지."진여훈은 식탁을 탕 소리 나게 내리치고는 몸을 일으켰다."설득은 당연히 할 거야. 내가 경고하는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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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직원이 음식을 들고 들어온 문틈으로 민서율은 밖에 있는 강유이를 바라봤다. 강유이는 아주 해맑게 웃고 있었다. 곁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순진한 미소였다.밥을 먹고 난 강유이랑 그의 오빠는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진여훈이 기분 나빠 보이는 관계로 두 사람은 다른 곳에 가지 않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유이야, 너 민서율이랑 어떤 사이야?""그냥 좋은 사이지... 오빠까지 이럴 거야?"강유이는 강해신에 이어 강시언도 민서율을 싫어하나 싶었다."아니야, 난 너랑 친한 사이 같아서 물어봤을 뿐이야."강시언도 강유이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는 하지만, 강해신처럼 티를 내지는 않았다. 더구나 그는 강유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싫지만은 않았다. 그건 강유이가 매력적이라는 뜻이니까.다만 강유이는 중학생이고, 민서율은 고등학생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두 사람은 아직 깊은 관계를 맺을 만한 나이도 아니었다. 강시언이 최고로 아끼는 여동생을 쉽게 다른 남자한테 넘겨줄 일도 없고 말이다.강유이는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강시언에게 물었다."오빠도 둘째 오빠랑 같은 걱정을 하고 있지?"강시언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강유이가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내가 연애할까 봐 걱정하는 거 아니야?"강시언은 시선을 피하며 마른기침을 했다."걱정은... 되지.""걱정하지 마. 나 연애 안 해. 서율 오빠랑도 그냥 친한 사이일 뿐이야."강유이는 강시언이 강해신처럼 무섭지 않았다.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강시언은 단 한 번도 그녀를 나무란 적 없었다. 강해신과는 다르게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거리낌 없이 말하기 시작했다."둘째 오빠는 요즘 자꾸 서율 오빠 때문에 나를 혼내. 걱정돼서 그러는 거는 알지만... 아무튼, 내가 연애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어."강시언은 시름을 놓은 듯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럼 다행이야."그는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한태군의 일은 역시 숨기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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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곽의정은 놀란 눈빛으로 서도준을 바라봤다. 그녀는 서도준의 능력을 다시 보게 되었다.구름에 별장은 복층으로 이뤄졌다. 2층에는 두 개의 침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이 있었다. 그리고 전부 넓은 베란다가 있었다. 별장의 인테리어는 곽의정이 좋아하는 단아한 스타일이었다.'이렇게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구나...'"위층도 구경할래요?"서도준이 곽의정의 앞으로 걸어오며 물었다. 곽의정은 머리를 끄덕이고 그를 따라 침실에 들어섰다.넓은 침실에는 커다란 창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옷방과 화장실이 전부 따로 있어서 두 사람이 살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곽의정은 창가로 가서 항구의 야경을 바라봤다. 조명이 반사된 바다 위에서 오가는 배는 항구의 야경에 독특한 매력을 더 해줬다.서도준은 곽의정의 뒤로 와서 물었다."마음에 들어요?"곽의정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이 야경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어요."생각 없이 몸을 돌린 곽의정은 그대로 서도준의 품에 부딪혔다.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머리를 들었다."뭐야..."곽의정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생각 없이 나온 반말은 분위기를 더 한 층 무르익게 했다.서도준은 곽의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어요?""제가요?"서도준은 곽의정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의 숨결이 코끝에서 맴돌기 시작했다."네, 방금 뭐라고 말했잖아요."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었기에, 곽의정은 발그레한 얼굴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엉겁결에 반말을 한 것 같은데, 우리 그냥 반말할까... 요?""그래."서도준은 피식 웃으며 곽의정의 목을 쓰다듬었다. 두 사람의 숨결은 천천히 한데 엉키기 시작했다.곽의정은 서도준의 옷깃을 꽉 잡았다. 비록 서도준과의 첫 키스는 아니지만 그 어느때 보다도 강렬하고 정열적이었다.이때 서도준이 갑자기 멈춰서서 그녀를 밀어냈다."우리 이만 각자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서도준이 나가려는 것을 보고 곽의정이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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