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401 - 챕터 1410

2771 챕터

제1401화

"그래서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강현이 끝까지 물으려는 모습을 보고 이율은 얼굴을 가렸다."제발 잊어주세요. 저...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이율은 황급히 일어나다 테이블에 무릎을 찍고 말았다. 쾅 소리와 함께 테이블이 흔들렸다."이율 씨!"강현은 손을 뻗어 이율을 부축하려고 했고, 그녀는 휘청거리다가 그의 품으로 넘어졌다. 이율은 멈칫하다가 머리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가까운 거리에 분위기는 아주 미묘했다.뒤늦게 정신 차린 이율은 귀가 빨개져서 벌떡 일어났다."죄, 죄송해요!"무릎이 여전히 아팠던 이율은 절뚝거리며 멀어져갔다. 그녀는 머리를 돌려 강현의 표정을 볼 용기도 안 났다.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현관문에 기대 심호흡을 하며 애써 진정했다. 하지만 미친듯이 뛰는 심장은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다....이틀 후, 남예솜은 또다시 강현을 찾아왔다.강현은 다른 연예인의 메이크업을 끝내고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었다. 남예솜은 문틀에 기대 립스틱을 바르더니 또각또각 안으로 들어왔다."강현 씨."남예솜은 테이블을 짚고 서더니 일부러 한쪽 어깨끈을 흘러내리게 했다."고민은 끝났어?"강현은 거울을 통해 그녀를 힐끗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예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이렇게 구했어요?""아니."남예솜은 옷을 더욱 내리며 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이런 모습은 강현 씨한테만 보이는거야.""영광이네요."강현은 물건을 전부 정리하고 나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늘 밤 같이 술 한 잔 할래요?"강현의 적극적인 대시를 남예솜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껏 그녀의 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 남자는 없었으니까.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려서 그녀는 약간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좋아. 그럼... 내 연락 기다려."남예솜이 나가고, 한 남자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는지 한숨을 쉬며 들어왔다."뒷일은 생각해 봤어?"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네,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요.""그래, 맞는 말이야."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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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남자는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 회사에도 한 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었다. 남예솜 같은 연예인이 멋대로 행동하니 어찌 불만이 없겠는가. 하지만 받아들여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임원들은 서로 친척이었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도 자기들끼리 숨겨버리곤 한다. 자본의 힘은 아무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강현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요."저녁, 강현은 약속대로 호텔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해 있던 남예솜은 검은색 치마를 입고 와인잔을 흔들며 말했다."들어와."강현이 방 안에 들어오고 남예솜은 소파로 가서 앉으며 말했다."호텔까지 찾아온 걸 보면 너도 같은 뜻이겠지?"강현은 가만히 서서 차분하게 말했다."무슨 뜻이요?"남예솜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그를 향해 걸어가더니 목을 감싸 안으며 가까이 다가갔다. 강현은 머리를 돌리며 그녀의 입술을 피했다."뭐가 이렇게 급해요?"남예솜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왜? 후회돼?"강현은 예고 없이 남예솜을 소파 위로 밀쳤다. 그녀는 항상 주동적인 입장이어서 지금의 상황이 약간 놀라웠다. 하지만 박력 넘치는 남자를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강현은 넥타이를 풀어 헤쳐 바닥에 내던졌다. 그러고는 그녀의 귀가에 다가가서 말했다."일단 샤워부터 해요. 저는 향수 냄새보다는 바디 워시 냄새가 훨씬 좋거든요."남예솜은 잠깐 얼어붙어 있더니,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태연한 표정의 강현에게 말했다."장난해?"남예솜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남자는 강현이 처음이었다. 그는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의 턱을 잡으며 말했다."향수 냄새를 씻어내면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요."남예솜은 흥미가 생긴 듯 피식 웃었다."너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뭐, 나는 마음에 들어."남예솜은 몸을 일으키더니 강현의 앞에서 치마를 벗었다. 하지면 강현의 시선은 시종일관 그녀의 얼굴에만 집중되어 있었다.남예솜이 욕실 안으로 들어간 순간, 불이 꺼지고 누군가가 그녀를 구석으로 몰아세웠다. 그리고 그녀가 미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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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남자는 멈칫하며 답했다."그냥 화난다는 뜻이에요."남자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수민 아파트로 돌아오자 시간은 어느덧 저녁 11시가 되었다. 아직도 몸에서 남예솜의 향수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강현은 욕실로 들어가 비누칠을 두 번이나 했다.씻고 나온 강현은 침대에 누웠다. 창밖의 가로등이 커튼 사이로 들어와 천장에 비쳤다. 강현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말고 무언가 생각난 듯 피식 웃었다.이튿날. 집 밖으로 나온 이율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달려갔다."잠깐만요!"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이율은 강현을 발견하고 약간 멈칫했다. 며칠 전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선뜻 인사하기가 어색했다. 그래도 그녀는 강현의 곁으로 오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아,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이율은 강현을 힐끗힐끗 훔쳐봤다. 그는 캐주얼한 정장에 약간 달콤한 동시에 씁쓸한 느낌도 드는 나무 향 향수를 뿌렸는데 정적이고 차분한 인상을 줬다.이율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을 보고 강현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왜 그렇게 봐요?"코끝이 곧 강현의 어깨에 닿는 거리에서 훔쳐보다가 걸린 이율은 심호흡하며 자세를 바로 하고는 애써 차분한 척했다."강현 씨 무슨 세제 써요? 냄새가 너무 좋아요."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아마 세제가 아니라 향초 냄새일 거예요."그는 잠깐 멈칫하다가 이어서 말했다."마음에 들면 하나 선물로 줄까요?"이율은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가 미소를 지었다. 이는 커플 아이템이 생긴다는 뜻이 아닌가!곧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곽 부인이 나타난 것을 보고 이율의 미소는 그대로 굳어버렸다.이율은 강현과 함께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며 물었다."엄마,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곽 부인은 이율의 곁에 함께 서 있는 강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엄마는 의정이 만나러 왔지. 이 사람은 네 친구야?"강현은 짧게 목례하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곽 부인은 강현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생김새가 반반한 데다가 나이도 이율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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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강현은 회사로 왔다. 남예솜의 사건은 확실히 꽤 크게 번졌다. 회사의 모든 직원이 수군수군 의논하는 것을 듣고 강현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이때 남자 직원이 강현을 향해 걸어오더니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강현 씨."강현은 머리를 돌리며 인사했다."좋은 아침이에요, 세성 선배님."방세성은 강현을 복도로 불러 내오더니 근처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말했다."너 조심해. 내가 방금 들었는데 부사장님은 역시 예솜 씨 편이야. 예솜 씨한테 자초지종을 듣고 나면 너를 찾아갈지도 몰라."강현은 여전히 태연하게 말했다."알겠어요.""넌 걱정도 안 돼?"방세성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남예솜이 이 정도로 사고를 쳤으니 회사 임원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정적인 기사를 막으려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죄를 뒤집어쓸 사람이 필요했다.남예솜은 무조건 강현과 만난 일을 말할 것이고, 때가 되면 그는 소송을 피하기 어려웠다.강현은 방세성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선배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다 계획이 있으니 협조만 해주시면 돼요.""강현 씨, 부사장님이 부르십니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행정부 직원이 찾아와서 말했다.강현은 방세성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내고는 행정부 직원과 함께 멀어져 갔다.부사장 사무실에는 부사장 외의 남자가 두 명 있었다. 한 명은 강현도 알고 있는 금목걸이를 한 남자이고, 다른 한 남자는 그의 사장이었다."강현 씨, 담도 크게. 회사에 이렇게 큰 해를 끼치고 무사할 거라고 생각해? 우리 회사에 온 목적이 도대체 뭐야?"부사장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봤다.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목적이라고 할 건 없어요.""변명은 필요 없어!"부사장은 서류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하지만 강현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는 담배 연기를 뿜으며 입꼬리를 올렸다."강현이라고 했나? 익숙한 이름이군."강현은 그를 바라봤다. 남자는 금반지를 낀 손가락으로 소파 손잡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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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남자 연예인들이 강제적으로 관계를 맺는 과정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패닉까지 왔는지 강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부사장이 남예솜을 멋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방세성은 그래도 남예솜이 회사에 돈을 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사장의 인맥 덕분에 일을 하고 있는 대표작 하나 없는 여자가 어떻게 돈을 벌어준다는 말인가?오늘 신 사장과 만나고 나니 강현은 약간 답이 생겼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이 불법적으로 찍는 영상과 관련 있지는 않을까 싶었다.부사장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냐?""당신들 다 한편이죠? 안 그러면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왔겠어요?"강현은 어두운 안색의 금목걸이를 한 남자를 향해 말했다."마침 죄를 뒤집어쓸 사람이 필요한 참에 유성의 신입인 내가 눈에 띄었지? 내가 만약 약속대로 무명 여배우를 소개한다면 미래에 일어난 모든 문제에 책임져야 했겠네. 유성은 모르는 척 나를 해고하기만 하면 되고."강현은 피식 웃더니 부사장을 바라보며 말했다."부사장님은 남예솜 씨가 저를 마음에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약점을 잡을 생각이었겠네요. 남예솜 씨와 관계를 맺은 자체가 약점이니까요. 맞죠?"부사장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확실히 똑똑한 녀석이군. 누가 보면 다른 회사의 스파이인 줄 알겠어. 하지만 네가 무엇을 알아냈든 쓸모없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어. 나는 네가 유성을 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거든."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디가드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강현을 에워쌌다.강현은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들었다."반항하지 않고 따라갈게요."신 사장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그래야 할 거야."강현은 말없이 보디가드들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유성 엔터 밖으로 나온 순간 기자들이 나타나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기자들은 남예솜에 관해 물었고, 이상함을 눈치챈 신 사장은 금목걸이를 한 남자에게 뒤처리를 맡겼다.금목걸이를 한 남자가 앞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강현은 그들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유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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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기자들은 현장에서 생방송하고 있었기에 이 장면은 모든 사람에게 보여졌다. 점점 더 크게 번지는 사건에 신 사장은 강현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부랴부랴 도망갔고 경찰은 금방 현장으로 출동했다.「유성 엔터의 어두운 진실」「유성 엔터 직원 집단 시위」「매장당한 남자 연예인들의 진실」기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이 너무 크게 번진 탓에 서울 경찰도 유성 엔테에 관한 조사 소식을 발표했다."유성 엔터가 이런 곳이었어?""어쩐지 연예인이 점점 적어진다고 했더니,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야?""심훈이 유성에서 나왔대! 기사들이 다 진짠가 봐!"심훈은 SNS에서 유성 엔터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을 올렸다. 그리고 '단결의 힘'이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도 남겼다. 이는 명백히 유성 엔터에 흑막이 있다는 뜻이었다.심훈을 시작으로 여러 연예인이 계약을 해지했다. 유성 엔터의 임원들은 난리가 났고 사장은 부사장의 얼굴을 향해 서류를 던지며 말했다."내가 선심을 써서 너한테 회사를 맡겼더니 감히 내 회사를 말아먹어? 일할 줄 모르면 가만히라도 있던가!""형, 저 진짜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이게 다 강현 그 자식 때문이에요. 그 자식 때문에 기사가 났잖아요!"부사장은 황급히 설명하려 했다.사장은 홧김에 의자를 차버리고는 부사장의 앞으로 와서 손가락질하며 말했다."그러게 평소 조심하라고 했잖아. 남예솜 따위가 뭐라고 그렇게 감싸고 돌아? 오죽하면 직원들이 시위하겠냐고!"부사장은 이를 악물고 아무 말도 못 했다. 사장은 그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강현이라는 자식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깔끔하게 처리해."강현과 방세성은 근처의 호프집으로 와서 밥을 먹고 있었다. 방세성은 그와 서로 잔을 부딪치며 말했다."강현 씨는 기적이야. 만약 강현 씨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절대 시위할 생각을 못했을 거야."'나'의 힘은 적지만 '우리'의 힘은 강하다. 강대한 자본가를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기자를 불러 모은 것도 강현의 계획 중 하나였다. 게다가 생방송도 하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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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방세성은 강현을 힘껏 밀쳤고, 강현은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다.귀를 찌르는 브레이크 소리와 무언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세성이 방금 전까지 서 있던 곳에는 신발 한 쪽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지나가던 행인은 비명을 질렀고 사고 차량은 빠르게 도망갔다. 강현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피바다에 쓰러진 사람을 바라봤다....경찰서.강성연은 반지훈의 전화를 받고 재빨리 달려왔다. 강현은 힘이 빠진 채로 한쪽의 의자에 앉아있었다.경찰은 물잔을 내려놓다 말고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반 대표님!"반지훈은 경찰 앞으로 가서 상황을 물었다. 경찰은 그에게 사건의 자초지종을 말하기 시작했다.강성연은 강현의 곁으로 걸어가서 물었다."너 괜찮아?"강현은 덤덤한 듯 가만히 앉아있었지만 감정을 참고 있는 듯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강성연은 강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현아...""그 자식들이 죽이려던 사람은 나야."강현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근데 왜 억울한 사람을..."강현은 방세성이 왜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구해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강성연은 강현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중한 사람을 눈앞에서 잃은 아픔을 위로할 만한 말은 없었으니까.반지훈은 설명을 듣고 나서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이제는 그 사람을 위해 복수해야지."강현은 멈칫하다가 머리를 들어 반지훈을 바라봤다. 반지훈은 강현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네가 원하는 방식으로 뭐든 해도 돼."강현은 늦은 시간에 홀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베란다로 나갔다.강현은 기분이 아주 복잡했다. 비록 그는 방세성과 잘 아는 사이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도움을 받은 사람이었기에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맞는 일을 했을 뿐인 방세성이 이런 최후를 맞은 것은 자신의 탓인 것 같았다.'기억해, 우리는 앞으로 용감하고 당당한 사람으로 살아가자고.''네가 원하는 방식으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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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이율의 미소는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었다."이율 씨."이율은 강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왜요?"강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이율 씨는 진짜 이상한 여자예요.""제가요?"강현은 소리내서 웃었다.자신은 분명 진지하게 말했는데 갑자기 웃기 시작한 강현을 보고 이율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다 우연히 머리를 돌려서 하늘을 봤다가 유성을 발견하고는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유성! 유성이 있어요!"강현은 이율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봤다.밤하늘 아래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베란다에 서 있었지만 마음의 거리만큼은 아주 가까웠다.며칠 후, 유성 엔터.방세성의 자리에는 하얀 국화꽃이 잔뜩 놓여있었다. 요즘 대부분 직원이 검은 옷을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출근했다.임원들의 패악과 방세성의 사고는 직원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줬다. 유성이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임원들은 오만한 태도를 일관했고, 성의 없는 사과를 입에 달고 책임 미룰 생각만 할 뿐이었다. 이유 없이 매장당한 남자 연예인과 사고로 죽은 방세성에게도 한 마디의 사과도 안 했다. 덕분에 직원들의 불만은 전례 없이 높아졌다.팍!한 직원이 사원증을 바닥에 내치며 말했다."저 못 해요! 저 사직할 거예요!"잠깐의 정적이 맴돌다가 다른 직원들도 연이어 사원증을 내쳤다."우리도 안 할래요! 유성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직원들이 떠나려고 할 때, 부서 문을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들이 길을 막아섰다. 부사장은 경직된 표정으로 걸어왔다."다들 뭐 하는 거지?""왜 나가지도 못하게 하는 거예요?""그러니까요! 진짜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이건 불법이라고요."부사장을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정 가겠다면 막지는 않을게. 하지만 계약대로 사직하려면 회사에 15%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 걸 잊지 않았겠지?"직원들은 수군수군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에는 겁을 먹은 직원도 있었다. 이때 한 직원이 나서서 언성을 높였다."이건 사기예요! 저는 계약서에 사인할 때 위약금에 관한 조항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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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부서의 한 여직원은 작은 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다른 직원도 희망을 잃은 듯 참담한 눈빛으로 가만히 있었다.같은 시각, 차 몇 대가 유성 엔터 아래로 와서 멈춰 섰고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내려와서 두 줄로 섰다.연희승이 뒷좌석 문을 열고 강현이 내려왔다. 그는 머리를 들어 유성 엔터를 바라봤다.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방세성의 마지막 모습이 재생되고 있었다."들어가요, 강현 씨. 반 대표님이 말씀하신 대로 무엇이든 다 해도 괜찮아요."연희승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강현은 심호흡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연희승은 법무팀과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과 함께 뒤따라갔다.그들은 바로 행정팀에 있는 사장실로 향했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는 순식간에 제압당했고 강현은 주저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임원들은 마침 회의하느라 한데 모여있었다. 사장의 곁에 앉아있던 부사장은 강현을 보자마자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이 자식이 어디서 감히..."부사장이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연희승이 법무팀을 데리고 나타났다.유성 엔터의 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소 지었다."아이고, AM그룹의 연 비서님 아니십니까! 여기까지는 무슨 일이세요?"연희승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반 대표님께서 유성 엔터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하셔서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사장은 안색이 약간 변하며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죠? 우리 유성은 AM그룹과 아무런 접점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시죠.""지금 반 대표님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한다는 뜻인가요?"연희승은 강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강현 씨는 반 대표님의 처남입니다. 강현 씨의 일이 즉 반 대표님의 일이라는 뜻이죠."사장과 부사장의 안색은 확 어두워졌다. 누가 새로 온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반지훈의 처남일 줄 알았겠는가?연희승은 소파로 가서 앉더니 법무팀에서 준비한 자료를 꺼내 놓았다."여러분의 만행은 이미 조사를 끝냈습니다. 이 자료를 법원으로 가져간다면 아주 재미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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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임원들은 전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강현은 외투까지 벗어 던지더니 한쪽에 있는 꽃병을 들고 부사장을 향해 걸어갔다. 부사장은 안색이 창백해서 뒷걸음질 쳤다."뭐... 뭐 하는 거야? 너 이거 명백한 폭행이라고!"강현이 꽃병을 쳐들 때, 사장이 큰 소리로 외쳤다."그만!"쨍그랑.유리로 만든 꽃병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꽃병은 부사장이 아닌 그의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부사장은 명중이라도 당한 것처럼 소리를 질렀고 바닥은 금세 흥건해졌다.부사장의 바지가 젖어가는 것을 보고 강현은 피식 웃었다."부사장님도 보이는 것처럼 배짱 있는 사람은 아니었네요."연희승은 어두운 안색의 사장에게 말했다."여러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그는 양도서를 사장의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유성 엔터를 AM그룹에 양도한다는 양도서입니다. 물론 여러분의 만행은 법원에서 처벌할 겁니다. 만약 양도를 거절한다면 법원에서 다른 방식으로 강제집행 하겠죠."사장은 부사장을 죽어라 노려봤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그는 타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유성 엔터를 양도하면 후에라도 다시 회사를 차릴 수 있었지만, 법원에서 강제집행 당하면 다시는 회사를 차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되었으니, 기록이라도 덜 남기는 게 상책이었다.사장은 펜을 들어 양도서에 사인하고 도장까지 찍었다. 그러고는 임원들을 데리고 회사를 떠났다, 물론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부사장도 함께 데리고 말이다.고요한 사무실에서 난잡한 흔적만이 조금 전 일어난 일이 꿈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연희승은 강현의 곁으로 와서 양도서를 건넸다."유성 엔터는 앞으로 강현 씨 회사예요."강현은 양도서를 힐끗 바라보기만 할 뿐 받지는 않았다."이게 끝이에요? 한 짓에 비해 처벌이 너무 작지 않나요?"연희승이 웃으며 말했다."욱한 감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어요. 반 대표님이 일 처리를 이렇게 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말이죠. 이런 일에서 용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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