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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임원들은 전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강현은 외투까지 벗어 던지더니 한쪽에 있는 꽃병을 들고 부사장을 향해 걸어갔다. 부사장은 안색이 창백해서 뒷걸음질 쳤다.

"뭐... 뭐 하는 거야? 너 이거 명백한 폭행이라고!"

강현이 꽃병을 쳐들 때, 사장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만!"

쨍그랑.

유리로 만든 꽃병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꽃병은 부사장이 아닌 그의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부사장은 명중이라도 당한 것처럼 소리를 질렀고 바닥은 금세 흥건해졌다.

부사장의 바지가 젖어가는 것을 보고 강현은 피식 웃었다.

"부사장님도 보이는 것처럼 배짱 있는 사람은 아니었네요."

연희승은 어두운 안색의 사장에게 말했다.

"여러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는 양도서를 사장의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유성 엔터를 AM그룹에 양도한다는 양도서입니다. 물론 여러분의 만행은 법원에서 처벌할 겁니다. 만약 양도를 거절한다면 법원에서 다른 방식으로 강제집행 하겠죠."

사장은 부사장을 죽어라 노려봤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그는 타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유성 엔터를 양도하면 후에라도 다시 회사를 차릴 수 있었지만, 법원에서 강제집행 당하면 다시는 회사를 차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되었으니, 기록이라도 덜 남기는 게 상책이었다.

사장은 펜을 들어 양도서에 사인하고 도장까지 찍었다. 그러고는 임원들을 데리고 회사를 떠났다, 물론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부사장도 함께 데리고 말이다.

고요한 사무실에서 난잡한 흔적만이 조금 전 일어난 일이 꿈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연희승은 강현의 곁으로 와서 양도서를 건넸다.

"유성 엔터는 앞으로 강현 씨 회사예요."

강현은 양도서를 힐끗 바라보기만 할 뿐 받지는 않았다.

"이게 끝이에요? 한 짓에 비해 처벌이 너무 작지 않나요?"

연희승이 웃으며 말했다.

"욱한 감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어요. 반 대표님이 일 처리를 이렇게 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말이죠. 이런 일에서 용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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