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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갑작스러운 소란에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 그쪽으로 향했다. 당황한 이율이 곽 회장한테 들킬까 봐 허둥지둥 댔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녀가 서둘러 밖으로 달려나갔다.

바텐더가 뒤에서 그녀를 불렀으나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이율의 목소리에 강현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에 익숙한 누군가가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보였다.

남은 현장에는 깨진 술잔을 정리하는 바텐더의 모습뿐이었다.

화장실로 들어온 이율은 물로 치마에 생긴 술 얼룩을 지우려고 했다. 하지만 씻으면 씻을수록 더욱 더러워지기만 할 뿐이었다.

순간 왈칵 서러움이 밀려와 당장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때, 가방 안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휴대폰을 꺼내니 강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몇 초간 망설이던 그녀가 전화를 받아 귓가에 가져다 댔다.

강현이 그녀에게 어디냐고 물었다.

쇼핑백을 들고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는 복도에서 그녀를 찾으러 나온 강현과 마주쳤다.

강현이 그녀를 발견하고 천천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의 시선이 술로 얼룩진 이율의 치마에 멈췄다.

이율이 무의식적으로 쇼핑백을 뒤로 감췄다. 그녀는 서럽고 괴로웠지만 애써 미소를 지었다.

“죄송해요. 제가 덤벙거리다가 옷을 더럽혔지 뭐예요. 그래서 전 안 들어가려고요.”

강현이 그녀의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는 한눈에 그녀의 눈 주위가 빨개진 것을 알아보았다. 꼭 깨문 그의 입술이 천천히 벌어졌다.

“괜찮아요. 저랑 갈아입으러 가요.”

그러더니 덥석 그녀의 팔목을 잡고 앞으로 가려고 했다. 그녀가 그런 그의 손을 슬쩍 잡더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역시 안 갈래요.”

강현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저 이런 장소는 익숙하지 않아서요. 그리고 저 안에 제 의붓아버지도 계시는데, 그분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요.”

강현이 되물었다.

“그 사람이 무서워요?”

무서운 건 아니었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현이 그녀의 팔을 잡았던 손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다짜고짜 그녀를 끌고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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