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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이율이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안예지가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왜 그래요?”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티스푼으로 커피를 휘적거렸다.

“공개하기에는 좀 그래서요.”

안예지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왜 안 밝히는데요?”

사실 이율도 강현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밝히겠냐고 물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공개되면 회사 사람들의 험담이 걱정되기도 했다. 어쨌든 상대는 강성연 대표의 동생이니까.

그녀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좀 불편해서요.”

“상대가 공개하지 말자고 하는 거예요?”

“그건 아니에요.”

“그러면 이율 씨가 그 사람의 신분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요?”

이율이 움직임을 멈췄다. 안예지가 핵심을 찌른 것이다.

안예지가 미소 지었다.

“제가 한번 맞춰볼까요? 강 대표님의 남동생 맞죠?”

이율이 경악했다. 한껏 긴장한 그녀가 허둥대며 물었다.

“왜 대표님의 동생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강 대표님이 이율 씨를 데리고 동생분 취임 축하 연회에 갔던 날, 형님한테서 두 분의 상황을 들었었거든요. 그때는 저도 믿기지 않았죠.”

안예지가 입을 가리며 웃었다.

이율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안예지의 시댁 형님이 구천광의 아내라는 것을 깜빡했던 것이다. 그날 김아린도 그 장소에 있었다.

맙소사!

그렇다면 강 대표도 의심하고 있을 것 아닌가!

-

유성 엔터.

사장인 강현이 자신의 직책과 상관없이 여자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회사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회사 직원들 중 그 누구도 강현에게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강현은 사장이라고 절대 우쭐거리지 않았다.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게 대했고 어떤 일은 자신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회사의 압박에 눌려 활약을 못했던 핵심 인사들도 강현이 취임하고 바로 이튿날 전부 승진하고 월급까지 올랐다.

우성빈은 파우더룸에서 강현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옆에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메이크업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아티스트는 열심히 그의 말을 경청하며 가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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