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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이율이 힘겹게 무거운 그의 몸을 부축했다. 그녀는 키가 큰 편이 아니었다. 키가 163cm에 마른 체형이었다. 때문에 182cm나 되는 강현을 부축하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당신… 어쩌다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강현이 그녀의 어깨에 턱을 기대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목에 닿자 그녀는 목 부위가 저릿저릿하며 간질거렸다.

“접대가 있어서 좀 많이 마셨어요.”

이율은 감히 그를 집에 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집안에는 곽의정이 있었다. 혹시 집에 들였다가 그녀가 깨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결국 그를 끌고 그의 집 앞에까지 걸어갔다.

“비밀번호가 뭐예요?”

그가 그녀의 귓가에 비밀번호를 속삭였다.

그녀는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이율은 그를 부축하여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눕히려고 했다. 그때 그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더니 자신의 품에 안았다.

“가지 마요.”

“네네 알았어요. 안 갈게요.”

이율이 입술을 살짝 깨물며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 천천히 그를 밀어냈다.

“저… 제가 이불 덮어줄게요. 그러면 되죠?”

술에 취한 강현이 흐리멍덩한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가 그녀의 입술을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렸다.

“이율 씨.”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낮은 그의 목소리에 수많은 감정이 실려 있었다. 그의 목소리가 깃털처럼 그녀의 심장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그녀가 네 하고 짧게 답했다.

어두운 방안에는 희미한 달빛만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순간 야릇한 분위기가 풍겼다. 마치 에덴동산의 사과처럼 유혹이 넘치는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가 가까워질수록 이율의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입을 맞추려던 그가 순간 멈칫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쿡쿡 웃었다.

“취한 건 난데 이율 씨 얼굴이 제 얼굴보다 더 빨개요.”

“전… 전 그냥 더워서!”

“저 취했어요.”

그가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이율이 마른침을 삼키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취했으면 그만 휴식을 해야…”

강현이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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