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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5화

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화들짝 놀란 이율이 바로 이불을 끌어당기며 몸을 숨겼다.

“설마 우리 언니는 아니겠죠?”

‘망했어.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지!’

강현은 잔뜩 긴장한 그녀의 모습에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나가볼게요.”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 앞에 서있는 사람은 곽의정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인 강역이었다.

강현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아버지가 어쩐 일이세요.”

“당연히 너 보러 왔지. 네 할머니가 어제 또 너한테 전화를 했었다며…”

강역이 집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강현이 문 앞에서 그를 막더니 침실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강역이 당황했다. 순간 침실 문틈으로 누군가의 모습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

그는 직감적으로 여자임을 알아보았다.

서둘러 옷을 입은 이율이 상황을 살피려고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그런데 문 앞에 서있는 사람은 그녀의 언니가 아닌 강현의 가족이었다.

“집에 누가 있어?”

강역이 물었다.

강현이 네하고 짧게 답했다.

강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생각 밖으로 침착했다.

“얘기하기 불편하니?”

강현이 잠시 망설이다가 답했다.

“그녀가 비교적 내성적이라서요.”

“그래… 불편하면 내가 밖에서 기다리도록 하마.”

“그러실 필요 없으세요!”

서둘러 침실에서 나온 이율이 어색한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그녀가 강현의 곁에 나란히 서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저 바로 옆집에 살고 있으니까 나가실 필요 없으세요. 두 분이 하실 얘기가 있어 보이는데 저 먼저 가볼게요.”

말을 마친 그녀가 황급히 집을 빠져나갔다.

발 빠르게 집으로 돌아온 그녀가 문을 닫고 문 뒤에 숨었다. 그녀는 너무 놀라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갑자기 그의 가족과 만나다니. 아직 마음의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건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어머 왔어?”

곽의정이 양치를 하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너 좀 하네. 벌써 거기까지 간 거야?”

“제발 그 입 좀 다물어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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