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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0화

그녀는 삶을 대하는 데 있어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손에 많이 넣었다고 해서 행복한 게 아니었다. 사는데 지장이 없으면 그만이다.

사람은 살면서 만족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강현은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와 함께 지낸 후, 그녀가 작은 일에도 만족해하는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율은 특히 눈이 맑았다.

그녀에게는 강현을 세속적인 잡념으로부터 떨쳐버리게 하는 일종의 순진함이 담겨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직장에 출근한 후 순수한 자아를 보존하기 어렵다. 형형색색의 복잡한 사람들을 많이 접하면 자연스레 괴팍한 사람이 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율은 줄곧 순수한 마음을 지켜냈다.

늦은 시간이 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강현을 강 노부인과 친척들은 한참이나 기다렸다. 수십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그의 휴대폰이 꺼져있다는 신호음만 들려올 뿐이었다. 노부인은 하는 수없이 강역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역은 노부인의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버지나 아들이나 똑같이 내 속을 긁네!”

아들과 손자에게 화가 난 노부인이 몸을 떨었다. 노부인의 친척들은 하루 종일 배까지 곯아가며 그녀와 함께 힘들게 뛰어다녔지만 결국 아무런 이득도 볼 수 없었다.

“그러니까, 어르신 아들과 손자는 이제 어르신 말씀을 듣고 싶지 않다는 뜻이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남자들은 손에 권력만 쥐면 가족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더니. 강현이 그놈도 사장직을 달더니 이제 할머니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거죠.”

친척들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노부인은 자신의 아들과 강현을 떠올렸다. 만약 두 사람 모두 노부인을 보살피지 않겠다고 하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한단 말인가?

이제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

해변가.

강현과 이율은 기다란 벤치에 앉아 술을 마셨다.

두 사람은 치킨을 시키고 양손에는 꼬치구이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후덥지근한 열기를 씻어주었다.

이율은 맨발로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밟으며 끝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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