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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아버지가 할머니랑 연을 끊으려는 건 자업자득이에요.”

강현은 하정화를 지나쳐서 분만실로 들어갔다.

하정화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조금 전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 강역은 곧바로 본가에서 나왔다. 이웃들은 하정화 때문에 며느리가 하마터면 유산할 뻔했다는 소문을 듣고 하정화에게 조금의 연민도 느끼지 않았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 그들은 하정화의 막무가내인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강현과 강성연의 일 때문에 잠깐 기세가 수그러든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본성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그녀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아들과 손자 모두 그녀를 떠났으니 불쌍하기도 했지만 쌤통이기도 했다.

일주일 뒤, 강성연은 강현의 새어머니를 병문안하러 병실로 찾아갔다. 그녀는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아이는 막 우유를 마시고 잠이 든 상태였다.

강성연은 침대 옆에 자리를 잡았다.

“몸은 좀 괜찮으세요?”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연이 자신을 구했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아이가 살 수 있었던 건 성연 씨 덕분이에요.”

강성연은 미소를 지었다.

“감사 인사는 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녀는 최연과 확실히 많이 달랐다. 현명한 아내를 얻은 걸 보면 강역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인 듯했다.

“참, 강현이 오늘 여자친구를 데리고 절 보러 온다고 들었어요. 솔직히 얘기해서 현이가 새어머니인 절 받아준 걸 보면 좀 뜻밖인 것 같아요.”

“여자친구요?”

강성연은 당황했고 강현의 새어머니는 의아해했다.

“몰랐어요?”

강성연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강현이 밖에서 걸어왔다. 그리고 강현의 곁에는 이율이 있었고 이율은 강성연을 본 순간 흠칫했다.

“강... 대표님.”

강현은 이율의 손을 잡고 있었다.

강성연은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율이었구나.”

이율은 조금 머쓱했다. 강성연에게 얘기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들켰기 때문이다.

“나 몰래 사귀고 나한테 얘기하지도 않은 거야?”

강성연은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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