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41화

그는 수단이 교활하여 사람들의 미움을 샀지만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 그에게서 이득을 본 동시에 약점을 잡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똑같은 수단으로 반지훈을 상대하려 하다니, 그야말로 자기 무덤 자기가 판 셈이었다.

반지훈은 하 대표를 보고 말했다.

“용호 제3구역은 화성에서 아주 값진 곳이에요. 하 대표님은 그쪽과 분쟁을 겪고 있으니 그것을 자기 것으로 삼아야 할지 말지를 잘 고려해 보세요.”

하 대표는 침묵했다.

삼십 분 동안 얘기를 나눈 뒤 반지훈은 레스토랑에서 떠났다. 희승은 차를 문 앞에 세웠고 반지훈은 차에 올라탔다.

“서인그룹은 지금 어떤 상황이야?”

희승이 대답했다.

“화성 쪽과의 거래를 끊고 있어요. 서인그룹 회장은 그쪽에서 몇천억에 달하는 이익을 봤으니 일에 휘말릴까 봐 아주 두려울 거예요.”

희승이 물었다.

“대표님, 하 대표님은 믿을 만한 사람인가요?”

반지훈은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

“글쎄.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지. 용호 제3구역이 사업을 독점했고 그 탓에 지난 몇 년 동안 억눌려 있었는데 그가 이 기회를 놓칠 것 같아?”

희승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서인그룹 회장은 스스로 재수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 반지훈을 건드리다니, 반지훈이 오랫동안 조용히 있어 스스로 총구 앞에 선 셈이었다.

-

저녁 열 시, 카페는 문을 닫았고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안으로 들어와 서도준을 찾았다.

서도준이 휴게실에서 나왔다. 이제 막 일을 마친 그는 느긋하게 거두었던 소매를 내리며 평온하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서 회장님이 모셔 오라고 했습니다.”

서도준의 눈꺼풀이 살짝 움직였다. 그는 마무리를 책임진 직원에게 먼저 퇴근하라고 했고 직원이 떠나자마자 말했다.

“지금 시간 없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그에게 다가갔다.

“도련님, 가지 않겠다고 하신다면 저희를 탓하지 마세요.”

서도준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그들이 손을 쓰려고 하는데 서도준이 테이블 위 술병을 쥐고 상대방의 머리를 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