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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곽 회장은 신문을 펼치다 말고 멈춰서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건 왜 물어?"

곽의정은 밥을 우물우물 먹으며 말했다.

"만약 제 정략결혼 상대가 그 사람 아들이라면 어떡해요?"

곽 회장은 잠깐 멈칫하더니 쾅 소리 나게 신문을 밥상에 내려놓았다.

"너 미쳤니?"

곽 부인은 잔뜩 놀란 모습이었다. 회사 일에 대해 잘 몰랐던 그녀는 다른 일보다 곽의정이 스스로 '정략결혼'이라는 말을 입에 담았다는 게 더 놀라웠다.

곽의정은 곽 회장이 서현식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씨 집안과 정략결혼을 하게 될 리는 없을 것 같았다. 사실 그녀도 서도준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르는 남자와 결혼할 바에는 서도준이 나을 것 같았다.

"제가 자기랑 결혼하면 서인그룹 주식의 5%를 주겠다고 했어요. 솔깃하지 않아요?"

곽 회장의 안색은 급격하게 변했다.

"누가 그러더냐?"

곽의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당연히 서인그룹 도련님이죠."

곽 회장은 심호흡을 했다. 만약 나이에 비해 건강한 편이 아니었더라면 이번 일로 숨이 넘어갔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의정아, 혹시 나랑 장난하는 거니?"

"아닌데요."

"네... 네가 서인그룹의 도련님을 만났다고?"

곽의정은 곽 회장의 질문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듯 되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모든 사람이 서도준을 도련님이라고 불렀다. 게다가 서인그룹의 주식을 주겠다고 했으니, 그녀는 당연히 서인그룹의 도련님일 것으로 생각했다.

곽 회장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의정아, 서 회장의 하나뿐인 아들은 네가 절대 만날 수 없는 곳에 있어. 서 회장의 아들 서강우는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어 외부인과 접촉한 적 없거든. 너 사기꾼한테 당한 건 아니니?"

곽의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같은 시각, 서씨 저택.

"쓸모없는 자식! 어쩌면 사람 한 명 잡아 오는 일도 못 하는 거냐!"

서현식은 경호원을 향해 사정없이 발길질했다. 바닥에 쓰러진 경호원은 머리를 숙인 채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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