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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서도준의 목소리에 정신 차린 곽의정은 미간을 찌푸리고 그의 앞으로 걸어가서는 팔짱을 꼈다.

"서도준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어떻게 저한테 거짓말할 수가 있어요?"

"거짓말이요?"

서도준은 옷매무새를 다듬던 손을 멈추고 곽의정을 바라봤다.

"제 아버지 말로는 서 회장님한테 아들이 한 명밖에 없다고 하던데요. 그것도 정신병 때문에 밖에 나오지도 못하는 아들이요."

서도준은 피식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뭘 웃어요?"

곽의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서도준은 느긋하게 커피를 따르며 대답했다.

"거짓말 아니에요."

"그럼... 도준 씨 혹시 병이 있었어요?"

곽의정은 조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서도준은 커피를 들고 소파로 가서 앉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밝혀진 아들이 한 명이니까요."

곽의정은 서도준을 바라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그가 서 회장을 입에 담을 때의 눈빛은 아주 어두웠다.

돈이 많을수록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게다가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게 돈 많은 남자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니 서현식에게 숨겨둔 아들 한 명쯤 있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도준 씨 서자에요?"

곽의정은 말을 뱉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그녀의 질문은 과하게 직설적이었다. 하지만 서도준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커피를 마시고는 대답했다.

"혹시 서자는 싫어요?"

곽의정은 소파에 가방을 내려놓더니 테이블을 짚으며 말했다.

"제 답을 듣기 전에 도준 씨의 목적부터 알려줘요."

"저는 다른 세력의 힘을 빌려 권력을 얻고 싶어요. 답이 되었나요?"

서도준은 곽의정을 향해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갑자기 가까워진 거리에 서도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커피 향기가 코끝에 맴돌았다.

서도준의 몸에서는 담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곽의정은 담배를 피우는 남자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담배 냄새로 가득한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키스하는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갑자기 떠오른 키스라는 단어에 곽의정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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