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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화

곽의정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저랑 이율이 어떻게 같아요? 이율은 남자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저는 아니라고요."

"너...!"

"여보, 의정이를 탓하지 마요. 늦게 결혼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잖아요. 결혼은 맞는 사람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해요."

곽 부인의 다정한 말에 곽 회장은 콧방귀를 뀌며 투덜거렸다.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아이라면 사기도 당하지 않았겠지."

"아빠, 그건 사기가 아니에요."

"사기가 아니라고? 그럼 아직도 그 사람이 서인그룹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서현식의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곽 회장은 여전히 서인그룹의 일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이율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서인그룹 아들이요?"

곽의정은 이율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제가 만난 사람은 서 회장님의 숨겨진 아들이에요. 그리고 아주 솔깃한 조건을 걸어줬죠."

곽 회장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결혼이 장난인 것 같으냐?"

"결혼은 그냥 다른 사람이랑 같이 사는 거잖아요. 아빠가 저한테 결혼을 재촉하는 것도 남자를 찾으라는 말 아니에요? 제 요구에 맞는 남자를 대충 찾아서 살아보겠다는데, 뭐가 문제에요?"

"곽의정!"

곽 회장은 언성을 높였다.

이율은 불안한 듯 강현을 바라봤고, 강현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안심시켰다.

이때 전화벨 소리가 울렸고 곽 회장은 한참 듣고 있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그래. 내가 바로 회사로 갈게."

전화를 끊은 곽 회장은 머리를 돌리며 강현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계속 얘기하고 있어. 난 급한 일이 생겨 이만 가봐야겠다."

강현이 머리를 끄덕였다.

곽의정은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 모습을 본 이율이 강현의 귀가에 대고 무언가 말했다. 그러자 강현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가봐요."

이율은 후다닥 쫓아가 방 앞에서 그녀를 불러세웠다. 곽의정은 문틈에 기대며 물었다.

"왜?"

"방금 한 말... 무슨 뜻이에요? 언니 누구랑 결혼해요?"

곽의정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싱긋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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