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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연희승은 서현식의 수단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어쩐지 서인그룹이 조사 한번 안 당했다 했더니 근본적으로 문제가 존재하지 않았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그래도 문제가 하나 있다면 회사 계좌와 화성의 수익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반지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개인 계좌에 대해서는 알아봤어?"

연희승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제가 은행을 통해 알아봤는데 본인 계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서자 쪽을 조사해 봐."

반지훈은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해결해 버리고 싶었다. 서자가 그의 일을 방해할 수 없도록 말이다.

이때 구천광에게서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나쁜 새끼.」

반씨 저택.

샤워하고 난 반지훈은 오늘 구천광에게 구박받은 일을 강성연에게 말했다. 그녀는 로션을 바르다 말고 이 얘기를 듣고 키득키득 웃었다.

강성연이 멀쩡히 운영하고 있던 골드 룸살롱을 굳이 구천광에게 넘겨주더니, 결국 김아린이 양심 고백을 한 모양이고 불똥은 반지훈에게로 튀었다.

강성연은 침대로 가서 앉으며 말했다.

"남자들은 원래 이렇게 쪼잔해요?"

그래도 김아린이 먼저 말해줘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구천광이 더 큰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반지훈은 강성연을 품으로 끌어안으며 말했다.

"내가 욕먹은 게 그렇게 좋아할 일이야?"

"제가 언제 좋다고 했어요? 지금 엄청 마음 아파하는 거 안 보여요?"

강성연의 기계적인 대답을 반지훈은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강성연은 그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큰 소리로 웃었다.

"에이, 두 사람 다 예전 일로 왜 그래요? 이제 그만 잊어요."

반지훈은 머리를 숙여 강성연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만약 내가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아마 더 했을 거야."

구천광의 입장에서 서도준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면 충분히 질투할 만했다. 더구나 서도준은 지금 서울에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마주치기보다는 훨씬 나았다. 질투는 피할 수 없겠지만, 불필요한 오해는 피할 수 있었다.

강성연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저희는 지훈 씨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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