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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곽의정은 반지훈과 서도준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어느샌가 뒤에서 다가온 이율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언니."

"왜?"

곽의정은 몸을 돌리며 물었다.

이율은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녀의 귀가에 대고 몇 마디 했다. 곽의정은 술잔을 내려놓고 이율과 함께 약혼식장 밖으로 나갔다.

강성연은 가만히 서서 멀어지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베란다로 나온 곽의정은 비교적 큰 화분 뒤에 자리를 잡았다.

"너 설마 아직도 나를 말릴 생각이야?"

"약혼은 성급하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진짜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곽의정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후회를 하더라도 내 일이야."

이율은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알아요. 제가 언니한테 이래라저래라할 자격 없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곽의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니, 혹시라도... 서도준 씨한테 감정이 생기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본 적 있어요?"

"뭐? 너 방금 뭐라고 했어?"

'감정이 생긴다고?'

이율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도 처음에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늘 서도준 씨를 직접 보니까 딱 언니 이상형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약간 걱정돼요."

곽의정은 어른스럽고 차분한 남자를 좋아했는데 서도준이 딱 그런 부류에 속했다. 그래서 이율은 곽의정이 조만간 꼭 마음이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곽의정은 정색하며 말했다.

"너 지금 내가 가벼운 사람이라고 돌려서 까는 거니? 맞아, 서도준 씨는 내 이상형이야. 그래도 지금이 감정을 운운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거든."

곽의정은 잘생긴 남자를 좋아했다. 솔직히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몇 되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황 판단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연기는 연기일 뿐, 가짜에 마음이 흔들려 귀찮은 일을 만들 일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서도준은 그녀에게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이율은 심호흡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더 할 말 없겠네요."

이율은 두말없이 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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