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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화

잠시 후 그가 담담하게 웃었다.

“조금 예민하네요.”

그가 찻잔을 들고 천천히 한 모금 들이켰다.

“오늘 카페에서 의정 씨 회사 동료분을 봤어요.”

그녀가 순간 멈칫거리더니 갑자기 막 웃기 시작했다.

“그래요?”

“그녀가 의정 씨한테 뭐라고 하지 않던 가요?”

웃고 있던 곽의정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굳어졌다. 속을 알 수 없는 그의 눈을 마주 보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찔려났다. 설마 직장 동료가 몰래 그의 사진을 찍은 게 들켰나?

서도준이 어떤 사람인데. 이 정도 정찰 능력도 없이 스파이를 할 수 있었을 리가 없었다.

이건 뭐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온 격이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아예 인정하기로 했다. 그녀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말을 하긴 했어요. 하지만 그건 도준 씨의 사생활이니까 저도 자세하게는 묻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 사이의 일을 몰라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불편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휴대폰을 꺼놓은 이유도 이것 때문인가요?”

곽의정은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이 남자의 통찰력은 실로 놀라웠다. 가끔은 여자보다도 더 예민한 것 같았다.

“그거랑 휴대폰 전원이 무슨 상관있겠어요. 그냥 제가 일할 때 다른 사람한테 방해받는 걸 싫어해서 꺼둔 거예요.”

그렇게 말하더니 곧바로 이어서 설명했다.

“서도준 씨, 저는 현재 우리의 상황을 잘 알고 있어요. 때문에 제가 이 일에 대해 정색할 이유가 전혀 없죠. 서도준 씨가 누구를 만나든 그건 서도준 씨의 자유예요.”

그가 잠깐 침묵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전 제가 의정 씨를 곤란하게 만든 줄 알았거든요.”

웨이터가 음식을 내왔다. 음식 냄새를 맡자 진짜로 배가 고파진 곽의정이 젓가락을 손에 쥐었다.

“곤란하긴요. 오히려 제가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제 동료가 한 일이 도준 씨를 불쾌하게 만들었을까 봐 걱정되었거든요.”

그러더니 그를 빤히 쳐다보며 장난스럽게 씩 웃었다.

“설마 서도준 씨 그렇게 쪼잔한 사람 아니죠? 막 복수하고 그럴 건 아니죠?”

그가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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