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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그 시각 곽의정은 한창 소프트웨어 설치로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문자를 받고도 반 시간 정도 지나서야 전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거 네 약혼자 아니야?

-네 약혼자가 너 몰래 다른 여자와 만나고 있는 거 알고 있었어?

-!!!

문자에는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사진을 눌러 확대해 보니 서도준이 확실했다. 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맞은편에 앉아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에도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긴 했지만 사진 속 그는 평소와는 조금 달라 보였다. 눈앞의 여자를 보고 있는 그의 눈빛에서 남녀 사이의 애틋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의 맞은 쪽에 앉아있는 여자. 다른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할 수 있어도 그녀는 단번에 알아보았다.

역시 그녀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곽의정은 사진을 확인한 후 답장을 보내지 않고 그대로 휴대폰을 꺼버렸다.

그녀는 순간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 분명 서로의 사생활을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 상대가 그 어떤 행동을 해도 상관하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사진 한 장에 가슴이 저릿해질 줄이야.

그녀는 자신의 결혼에 애정 같은 건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그녀의 착각이었다. 상대가 너무나 완벽했다. 그 어떤 여자도 그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아예 휴대폰을 꺼버리는 걸로 자신의 눈과 귀를 막아버렸다.

그날 밤, 곽의정은 밤 9시까지 야근을 하고 회사를 나섰다. 회사 건물을 나가며 휴대폰을 켜니 세 개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었다.

하나는 그녀의 아버지였고 나머지 두 개의 전화는 서도준한테서 걸려온 것이었다.

서도준의 전화는 불과 한 시간 반 전에 걸려왔었다.

갑작스러운 자동차 경적 소리에 그녀가 번뜩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돌리자 서도준의 하얀색 레인지로버가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되어 있었다.

잠깐 당황해하던 그녀가 그의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녀가 차 문을 열고 올라타며 어색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미안해요. 휴대폰을 꺼놓은 걸 깜빡해서 전화가 온 줄도 몰랐어요.”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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