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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당황한 그녀가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그냥 습관이에요.”

그가 빤히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웃음기가 남아있었다.

“우리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습관 되어야 할 텐데요.”

곽의정이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그를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알았어요. 천천히 익숙해 질게요.”

그녀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그녀가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후 천천히 창문을 올렸다. 그때 그의 아버지 서현식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서 씨 저택.

거실로 들어선 서도준은 서현식이 소파에 앉아 시가를 태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곁에는 고용인이 그에게 차를 따라주고 있었다.

서현식이 그에게 자리에 앉으라며 손짓한 후 담뱃재를 털어내며 말했다.

“도준아, 네가 결혼하기 전에 너한테 큰 선물 하나 줄까 하는데.”

서도준이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그와 곽의정의 약혼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아는 건 아니었다. 그건 그와 곽 회장 사이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서현식은 모르는 일이었다.

그가 미소 지었다.

“기대되네요. 아버지께서 저한테 무슨 큰 선물을 하시려는지.”

서현식이 시가를 재떨이에 걸쳐놓고 찻잔을 들었다.

“화성 쪽 주식 말이다. 네가 가질래?”

서도준이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물었다.

“저한테 주식을 주다뇨. 그래도 되나요?”

“안 될게 어디 있겠어.”

서현식이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네 형인 서강우가 계승할 수 없으면, 나한텐 또 다른 아들인 네가 있잖니. 예전에는 내가 너를 많이 신경 쓰지 못했어. 이제 네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아버지로서 너한테 지금껏 못해준 거에 대한 보상을 해줄까 해.”

서도준이 시선을 늘어뜨리고 최대한 고분고분하게 말했다.

“저를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시니 영광이에요.”

서현식은 서도준이 아무 야심도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사생아는 지금껏 고된 생활만 해왔기에 자그마한 사탕만 쥐여줘도 감사해하며 보답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도준아, 난 너를 믿어. 나를 실망시키지 않길 바란다.”

“절대 아버지를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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