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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일을 마친 그녀가 살금살금 안방으로 돌아갔다.

서도준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가 자신의 몸 위에 놓인 이불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주량을 잘 알고 있었다. 많이 마시긴 했지만 취할 정도는 아니었다. 군대에 있을 때 매번 위험한 잠입 임무를 했었기에 잠이 매우 얕았다. 그녀가 방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잠에서 깼었다.

그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

그녀가 뭘 하려고 저러는지 지켜보려고 했는데 이런 뜻밖의 행동을 할 줄이야.

다음날, 곽의정은 아침 8시 정각에 눈을 떴다. 세수를 하고 거실로 나와보니 소파에는 이불과 베개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깼어요?”

서도준이 주방에서 아침밥을 들고나왔다.

잠깐 머뭇거리던 그녀가 식탁으로 걸어갔다. 간단하게 차려진 아침은 보기에도 그럴듯해 보였는데 냄새도 끝내주었다.

“서도준 씨 솜씨 좋은데요?”

서도준이 의자를 빼냈다.

“혼자 산 시간이 길어서 이런 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어요.”

그녀가 자리에 앉았다.

“술은 깼어요?”

“숙취는 없는 편이라서요.”

서도준이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가 태연하게 계란 하나를 깠다.

“의정 씨는 어젯밤 잘 잤어요?”

“그럭저럭요.”

곽의정이 고개를 숙이고 그릇에 담긴 수프를 맛보았다.

서도준이 절반 넘어 깐 계란을 그녀 앞에 놓인 그릇에 놓아주었다.

“맛은 어때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정말 맛있었다.

그가 가볍게 미소 지었다.

“어젯밤 의정 씨가 특별히 저를 위해 이불과 베개를 가져다준 것에 대한 보답이에요.”

곽의정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가 서둘러 해명했다.

“전 그냥 당신 침대를 차지한 게 미안하기도 해서.”

그녀는 다른 뜻이 없었다. 그저 술 취한 남자를 소파에서 자게 한 게 양심에 걸렸을 뿐이었다.

“의정 씨는 참 착하네요.”

“뭘 칭찬까지.”

곽의정이 젓가락을 깨물었다. 자신이 대단한 걸 한 것도 아닌데 칭찬이라니.

서도준은 그저 피식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침을 먹은 후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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