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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하얀색은 검은색과 달리 어울리기 아주 어려웠다. 이는 훌륭한 몸매뿐만 아니라 남다른 아우라도 필요로 했다. 서도준의 피부색은 하얀 정장 덕분에 한층 더 밝아졌다. 특유의 차분한 아우라는 옅은 색 계열의 정장으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직원이 먼저 곽의정을 발견하고, 서도준도 이어서 머리를 돌렸다. 그는 곽의정을 향해 걸어갔고 직원들은 눈치껏 빠져줬다. 조용한 복도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서도준과 마주 선 곽의정은 긴장감 때문인지 약간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약혼식이 곧 시작한다면서요?"

서도준은 곽의정의 드레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드레스 잘 어울리네요."

곽의정은 잠깐 머리를 들어 서도준과 눈을 마주치다가 금방 다시 피했다.

"고마워요. 도준 씨도 정장 잘 어울려요."

"이만 들어갈까요?"

곽의정이 머리를 끄덕이고 발걸음을 떼려고 하자 서도준이 팔을 내밀었다. 그녀는 약간 멈칫하다가 완전히 경직된 채로 팔짱을 꼈다.

서도준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의정 씨도 긴장할 때가 있네요."

"제가 긴장 안 하는 사람으로 보였어요?"

"네."

곽의정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도준 씨는 긴장 안 돼요?"

"저는 괜찮은 것 같아요."

곽의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도준은 이런 일에 아주 익숙해 보였다.

두 사람은 함께 약혼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모두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잠깐의 감탄사와 함께 사람들은 저마다 부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예비 사위 두 명 다 외모가 훤칠했으니 부러워할 만도 하다.

두 사람은 곽 회장에게로 걸어갔고, 그는 열정적으로 서도준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서도준은 자연스러운 미소로 곽 회장의 지인과 인사를 나눴다.

반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저 녀석이 서도준이야?"

강성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천광 씨 문자를 아직도 신경 쓰고 있어요?"

"내가 그렇게 쪼잔한 사람으로 보여?"

"네, 그렇게 쪼잔한 사람으로 보여요."

반지훈은 입을 다물었다.

이때 서도준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서도준은 술잔을 들더니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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