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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맞아요. 예전과 다른 선물을 고르는 게 여간 일이 아니네요. 한참 고민하다가 골동품 매장에 와봤어요."

라민희는 강성연과 몇 마디 주고받다가 눈치껏 먼저 떠났다. 젊은이들끼리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말이다. 김아린과 강성연은 근처의 카페로 와서 디저트를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나 오늘 그 사람을 본 것 같아."

김아린이 물었다.

"누구?"

"서도준 씨."

오래간만에 서도준이라는 이름을 들은 김아린은 약간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는 서도준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해졌다.

"어디서 봤는데?"

"길에서 그냥 스쳐 지나갔어. 어쩐지 낯익다 했더니 서도준 씨였더라고."

강성연은 김아린을 바라보고 피식 웃으며 이어서 말했다.

"왜? 설마 아직도 마음이 있어?"

"아니거든! 괜히 천광이 귀에 들어가게 하지 마. 그 질투를 감당해 낼 자신이 없어."

"아니면 됐어. 난 또 잊지 못하고 슬퍼할 줄 알았네."

"말도 안 돼!"

솔직히 말하자면 김아린은 서도준에게 약간의 아쉬움 정도만 남아있었다. 그토록 좋아했던 사람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슬픔이라고 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천광 씨는 서도준 씨에 대해 알고 있어?"

"당연히 모르지. 내가 말했겠어?"

"그럼 빨리 말해. 서울이 얼마나 좁은지 몰라? 괜히 나중에 마주쳤다가 오해가 생길 바에는 먼저 말하는 게 낫지."

강성연은 김아린이 과거를 완전히 내려놓기를 바랐다. 청춘 시절의 아쉬움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골드 룸살롱도 그렇고, 서도준도 그렇고, 김아린이 아직도 마음 한쪽 구석에 아쉬움을 품고 있다는 것을 강성연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전부 과거에 불과했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천광이었다.

서도준도 서울에 살고 있는 모양이었기 때문에 마주치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그래서 강성연은 과거를 들추면서까지 김아린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

김아린이 집으로 돌아오자 아주머니는 구천광이 위층에서 아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서재에 들어가 보니 그는 구희나를 안은 채로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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