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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1화

곽 회장은 비서에게 나가보라는 눈치를 주고 소파로 와서 앉았다. 비서는 바로 사무실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우리 회사와 합작하겠다고 허풍 친 사람이 자네였군. 자네 서현식 회장과 어떤 사이지?"

곽 회장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것을 보고 서도준도 숨김없이 대답했다.

"저는 서현식 회장님의 아들입니다."

"서 회장의 아들은 서강우 한 명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네는 뭐지?"

서도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은 서자를 외부에 밝힐 분이 아니시니 모르는 것도 당연하지요."

곽 회장은 약간 넋이 나갔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서자를 좋게 보지 않는다. 대단한 권세의 자식이라고 해도 평생 어둠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게 서자의 운명이었다.

호적상 아들이 정신적 질병으로 인해 가업을 물려받지 못하게 되니 숨겨둔 자식을 찾는 것쯤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곽 회장이 알기로 서현식은 서자에게 가업을 물려줄 만한 사람이 아니었고, 설사 그럴 의향이 있다고 해도 지금 와서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곽 회장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서자가 나와 합작을 운운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자네한테는 서인그룹을 통제할 만한 권력이 없을 텐데. 서 회장의 성격으로 힘들게 쌓아온 업적을 어울리지 않는 사람한테 주지도 않을 것 같단 말이지."

"저는 서 회장님한테서 아무것도 받지 않을 겁니다. 비열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회사는 준다고 해도 싫습니다. 화성의 용호 제3구역이 조사받기 시작한 시점에 회장님이 저를 찾기 시작한 건 절대 우연이 아닙니다. 회장님은 본인을 대신해 죄를 뒤집어쓸 사람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

곽 회장은 멈칫하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서도준을 바라봤다.

"네가 그래도 꽤 똑똑한 모양이구나. 만약 서인그룹을 대표해서 온 것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나와 합작하겠다는 것이냐? 그리고 서인그룹 지분의 5%는 어떻게 의정이한테 준다는 말이냐?"

"지분이라면 양도할 수도 있으니까요."

"양도라...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회사의 지분을 내 딸한테 넘기는 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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