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49화

연희승은 안경을 다시 썼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지윤은 또다시 손을 뻗어 안경을 벗기려고 했지만, 연희승이 잽싸게 피해갔다.

"그만 해요, 사모님도 계시잖아요."

"연 비서님 안경 낀 모습 진짜 못생긴 거 알아요?"

"..."

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지윤의 어깨를 톡톡 치며 말했다.

"지윤 씨, 연 비서님이 아무리 만만해도 괴롭히면 안 되죠. 이러다 우등생에서 진짜 찐따가 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네, 아가씨."

연희승은 지금의 상황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었다.

강성연과 지윤은 AM그룹에서 나와 차에 올라탔다. 강성연은 지윤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지윤 씨, 연 비서님이 그렇게 싫어요?"

지윤은 멈칫하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답했다.

"저 연 비서님 안 싫어하는데요."

"그럼 왜 자꾸 괴롭혀요? 저는 당연히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어서 그러는 거예요."

지윤은 연희승과 투덕거리는 것이 아주 재미있었다. 연희승은 성격이 좋아서 그녀가 무슨 짓을 해도 화를 내지 않았고, 모든 힘을 다해 반항한 적도 없었다. 이건 그녀가 예전에 괴롭혔던 사람들이 준 적 없는 느낌이었다.

X를 따라 메트로폴리탄에 가기 전, 지윤은 생계를 위해 일을 가리지 않고 받았다. 그중에는 목숨을 건 일도 물론 있었다. 그녀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과 함께 있을 때는 자주 괴롭힘을 당했고, 반대로 복수를 하기도 했다. 싸움이 나는 것은 밥을 먹는 것처럼 흔한 일이었다.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침착한 성격이 필요하다는 도리를 지윤은 X를 만난 후에야 깨달았다. 연희승은 싸움질할 줄을 몰랐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그녀를 제압할 수 있었다. 단지 차분한 성격 덕분에 마음이 넓어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뿐이지. 이것이야말로 반지훈이 오랜 시간 동안 연희승을 중요시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모든 사람에게 인내심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연희승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지윤은 한계를 존중하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