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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곽의정은 그의 얘기에 깜짝 놀랐다. 그가 스파이었다니 정말 의외였다.

스파이는 위험한 직업이긴 했다. 발각되면 목숨이 위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가 처음 서도준을 만났을 때 서도준은 우아하고 점잖으며 매너가 좋아서 그냥 평범한 카페 사장인 줄 알았다.

어젯밤 그가 술병으로 남자의 머리를 가격하는 걸 봤을 때, 그는 정말 무자비했다. 망설임이라고는 전혀 없는 표정으로 깔끔히 처리했으니 말이다.

남자는 곽의정을 보며 무던하게 웃었다.

“전 조금 전에 도준이 형 여자친구인 줄 알았어요. 도준이 형이 밥 사주려고 데려온 사람들은 전부 남자였거든요.”

“여자는 없었나요?”

“형한테 무슨 여자가 있겠어요.”

남자는 손을 내저으며 그를 걱정했다.

“스파이를 할 때 자기 목숨도 지킬 수 없는 사람이 남을 신경 쓸 새가 있겠어요? 저 직업은 감정이 생기면 약점이 되거든요.”

“도준이 형은 오랫동안 스파이를 했어요. 적들이 그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한 이유가 바로 도준이 형이 신경 쓸 것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곽의정은 말없이 그의 얘기를 들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스파이라는 직업은 특별했다. 감정에 얽매이게 되면 쉽게 일을 망치게 되고 쉽게 산만해지며, 만약 적에게 노려진다면 위협이 된다.

서도준은 통화를 마친 뒤 문을 열고 들어왔고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씩 웃었다.

“형 돌아왔으니까 전 이만 일 보러 갈게요.”

그는 고개를 돌려 곽의정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가 나가자 직원이 음식을 들고 문 앞에 섰다. 남자가 직원에게 뭐라고 얘기하자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고 음식을 다 올린 뒤 와인을 한 병 건넸다.

분명히 남자의 뜻이었다.

곽의정은 술병을 들고 봤다.

“당신 친구 세심하네요.”

서도준은 그녀를 보고 말했다.

“아까 그 녀석이 뭐라고 했어요?”

곽의정은 술을 따랐다.

“당신 일을 얘기했죠.”

서도준이 침묵하며 뭔가 생각하는 듯하여 곽의정이 해명했다.

“제가 물은 거예요. 궁금해서요.”

서도준은 웃었다.

“곽의정 씨는 제가 궁금한가 봐요?”

곽의정이 반문했다.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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