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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정수정 뒤에 있던 남자들은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흰색 랜드로버를 보고 상대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란 걸 깨닫고 덤벼들지 못했다. 이곳은 다른 사람의 구역이었고 혹시라도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간 큰일 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친 남자를 일으킨 뒤 떠났다.

뒷배가 사라지자 자신감도 하락했는지 정수정도 황급히 도망쳤다.

곽의정은 여전히 넋이 나가 있었고 남자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켰다.

“괜찮으세요?”

곽의정은 그를 보고 당황했다.

“당신은...”

익숙한 카페 매니저였다.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사장님이랑 마침 이곳에 있었거든요. 밖으로 나오다가 우연히 봤어요.”

흰색 랜드로버에서 남자가 천천히 걸어왔다. 그는 편해 보이는 정장에 안에는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있었다.

이너가 얇은 탓에 몸 선이 뚜렷하게 보였는데 균형 잡힌 탄탄한 근육은 전혀 과하지 않았다. 과했다면 슬림한 핏의 옷이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고 너무 말라도 예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딱 좋은 편이었다.

그는 스타일리시하고 우아하며 매너도 있었다.

“괜찮아요?”

곽의정은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웃어 보였다.

“괜찮아요. 두 분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그녀에게서 술 냄새를 맡은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음주운전은 안 돼요. 어디 살아요? 제가 가는 길에 바래다 드릴게요.”

그는 말하면서 차 키를 매니저에게 건넸다.

매니저는 키를 받아 들고 랜드로버로 돌아갔다.

곽의정은 조금 전 일 때문에 술이 반쯤 깼지만 머리가 지끈거렸다. 차는 운전해서 끌고 가야 했지만 음주운전으로 걸리면 큰일이라 곽의정은 동의했다.

차 안에 앉으니 차 내부가 넓었다. 아주 비싸고 고급스러운 차인 듯했다.

“고마워요. 남강로 곽씨 별장까지 데려다주면 돼요.”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인 뒤 차를 타고 떠났다.

가는 길에 곽의정은 술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그 남자는 곽의정에게 뚜껑을 따지 않은 물을 건넸다.

“물 마시고 정신 좀 차려요.”

“고마워요.”

물을 건네받은 곽의정은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당신도 마침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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