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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화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직원들은 이미 퇴근했고 카페 사장 혼자 카운터에 앉아 가계부를 보고 있었다. 노란색의 은은한 조명 아래, 그는 짙은 회색의 셔츠에 재킷을 입고 있었고 소매는 살짝 걷워 피부가 드러났으며 손목시계 줄은 시장에서 보기 드문 가죽으로 된 레트로 스타일이었다.

그가 입고 있는 옷들 중 럭셔리 브랜드는 거의 없었고 다 핸드메이드였다.

심플하고 편안하며 청량해 보였다.

그는 고개를 들며 서랍을 열었다.

“전 당신이 놓고 간 물건을 가져가려고 오후쯤에나 올 줄 알았어요.”

곽의정은 멋쩍은 표정으로 다가갔고 그가 사원증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걸 보며 말했다.

“정말 죄송해요. 이 가게에 물건을 두고 갔을 줄은 몰랐어요.”

곽의정은 사원증을 줄곧 가방 안에 넣고 꺼낸 적이 없는 걸로 기억했다. 설마 계산하려고 지갑을 꺼낼 때 실수로 떨어뜨린 걸까?

곽의정은 뭔가를 떠올렸다.

“제 핸드폰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그는 살짝 미소 지었다.

“회사 프런트 데스크에 연락해서 번호 물어봤어요.”

베이 테크놀로지 회사 직원이 오늘 마침 야근을 했으니 그는 정말 운이 좋은 편이었다.

곽의정은 웃으며 사원증을 거두어들였다. 그녀의 시선은 선반 위 어긋난 것 같지만 가지런히 놓인 술병으로 향했다. 주방 벽도 온갖 칵테일로 가득 차 있었다.

“카페를 차리신 분이 이런 것도 하세요?”

그녀는 두 손으로 테이블을 짚었다.

“오늘 낮에 왔을 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남자는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가 한쪽으로 걸어가 스위치를 누르자 벽장이 움직였고 곧 낮에 곽의정이 봤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곽의정은 넋이 나갔다.

“미안해요. 바꾼다는 걸 깜빡했네요.”

남자는 직접 만든 칵테일을 들고 가볍게 흔들었다.

“저희 가게 직원 말고 다른 사람들은 몰라요.”

곽의정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 제가 당신 가게의 비밀을 알게 된 첫 번째 손님인가요?”

남자는 천천히 술을 들이켜더니 눈꺼풀을 들고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러네요.”

“예전에 바 차린 적 있어요?”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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