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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그러게 말이야. 예전에 우리도 너희 집을 도와줬었잖니. 네가 사업에 성공했다고 우리의 은혜를 잊어버린 거냐?”

강현이 앞으로 몸을 살짝 숙였다. 그가 다리를 벌리고 양손을 깍지 낀 채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당신들도 순수한 의도로 우리 집을 도운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 삼촌 명의 하에 있는 재산을 탐해서 도왔던 거죠. 그리고 제가 당신들과 친한 사이도 아니고, 당신들은 저한테 아무런 도움을 준 적도 없는데 왜 제가 당신들을 도와야 하죠?”

“현아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다시 한번 말하는데 못 도와드립니다. 그만 돌아들 가시죠.”

친척들의 얼굴이 이그러졌다. 그들은 강현이 이렇게 매정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그에게서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하자 그들도 더 이상 앉아있을 체면이 없었다. 결국 성만 잔뜩 난 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의 예상대로 그들은 집에 돌아가서 바로 강 노부인한테 이 일을 알렸다. 강현이 어떻게 자신들을 가차 없이 돌려보냈는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댔을 게 분명했다. 강 노부인이 강현한테 전화로 묻자 강현은 솔직하게 인정했다.

“도와주고 싶지 않아요.”

“이놈아, 어떻게 안 도와줄 수 있어. 혹시 강성연이 또 너한테 뭐라고 했어? 할머니 말 들어. 강성연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말거라. 강성연이 어른한테 불경한 건 그렇다 치고, 너까지 그 애를 따라배워서 나중에는 이 할머니와 아버지까지 모른척하려고?”

“현아, 너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키웠어. 네가 원하는 건 이 할머니가 다 챙겨줬잖니. 그런데 어떻게 네가 이 할머니 체면을 깎을 수가 있어. 그자들이 자기 자식을 네 회사로 보내겠다는 것도 다 너를 생각해서…”

강현은 아예 전화를 끊어버렸다.

강 노부인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그 전화 역시 받지 않았다.

그가 무거운 마음으로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는 자신의 사촌 누나가 왜 할머니와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그의 친누나는 할머니의 잘못된 교육으로 자신의 생을 망쳐버렸다. 이제 그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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