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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이율은 강현을 따라 연회장으로 향했다. 그가 문을 여는 순간 사람들의 주목을 피하고 싶었던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마치 정지된 화면의 한 장면 같았다.

강성연이 두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그녀는 두 사람을 힐끗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어디 갔다 왔어?”

잔뜩 긴장한 이율이 연신 손톱만 뜯고 있었다.

“대표님 저… 저 다른 사람들한테 폐를 끼친 것 같아요.”

“폐는 무슨. 폐라고 할 것까지도 아니야.”

술을 마시려던 강성연의 시선이 이율의 치마 위에 얹어진 꽃 장식으로 향했다.

“그 꽃 예쁘네.”

“강현 씨가 바느질로 제 치마에 새겨진 술 얼룩을 가려줬어요.”

말을 하면 할수록 이율은 자신의 얼굴이 점점 더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눈부신 조명 아래 그녀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무르익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 입 베어 물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만들었다.

강성연이 풋 하고 소리 내어 웃더니 고개를 돌려 강현을 바라보았다.

“우리 현이는 어쩜 이렇게 대담하고도 섬세할까.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분명 엄청 잘해줄 거야 그치?”

이율은 순간 심정이 덜컹했다.

그녀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언제 왔는지 모를 김아린이 강성연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뭐야. 벌써부터 올케를 고르고 있는 거야?”

그녀가 태연하게 답했다.

“마음만 같았으면 내 아들 며느리도 골라주고 싶어. 아직 어려서 그렇지.”

김아린이 그녀의 어깨에 올렸던 손을 내렸다.

“경고하는데 우리 희나는 안 된다. 우리 희나가 결혼할 나이가 될 때면 네 아들은 너무 늙었어.”

강성연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왜 그런 말도 있잖아. 남자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매력 있다고.”

“제발 우리 희나는 봐줘. 우리 애는 아직 유치원도 못 갔다고.”

“어떻게 내 며느리 자리 하나 예약해 줄까?”

“너 도대체 몇 명이나 들이려고 이러는 거야. 이런 나쁜 시어머니 같으니라고!”

두 사람의 농담 덕분에 이율과 강현 사이의 어색함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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