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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퇴근 후 이율은 선물을 고르러 백화점으로 갔지만 어떤 선물을 골라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졌다. 결국 휴대폰을 꺼내 곽의정한테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전부 값비싼 명품뿐이었다. 그녀의 지갑 사정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것이었다.

역시 곽의정한테 묻는 게 아니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이율의 시선이 한 피규어 가게에 멈췄다.

그녀는 순간 강현의 집에서 보았던 로봇 피규어가 떠올랐다.

‘수집까지 하는 걸 보면 이런 걸 좋아한다는 거겠지?’

이율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둘러보았다. 점원이 열정적으로 그녀한테 피규어를 소개해 주었다. 그녀가 선물할 거라고 하자 점원이 바로 알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남자친구한테 선물하시는 거죠?”

순간 당황한 이율이 급히 횡설수설하며 변명했다.

“당연히 아니죠. 그저 평범한 친구 사이예요.”

점원은 당황한 이율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그녀를 다른 쪽 진열대로 안내했다.

“남자는 말이죠. 나이가 몇이든 다 가슴 한편에 어린아이의 마음을 갖고 있어요. 여기 있는 것들 모두 우리 가게에서 가장 잘나가는 것들이에요.”

이율은 진열대에 진열된 각양각색의 피규어 모형들을 바라보았다. 그중에는 애니메이션 속 인물도 있었고 액션 피규어도 있었다.

가격을 본 그녀가 깜짝 놀라 물었다.

“이 장난감들이… 이렇게 비싸요?”

점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웃었다.

“장난감과 피규어는 당연히 다르죠. 다른 곳 한번 가보세요. 이런 피규어 하나 당 몇 십만 원, 아니 몇 백만 원씩 하는 것도 많아요.”

“어떤 것들은 한정판이라서 비싼 것도 있고요. 또 피규어가 엄청 취약해 일정하게 점검 비용이 들어서 비싸기도 해요. 대부분의 피규어가 자외선에 민감해서 자외선 빛을 받기만 하면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발생하죠. 예를 들어 분해되거나 누렇게 변색될 수 있어요. 또 너무 뜨거워도 안 돼요. 뜨거우면 변형될 수 있어서 수명이 짧아지거든요.”

휴대폰으로 카드에 남은 잔액을 확인한 이율이 이를 악물고 고개를 돌려 물었다.

“그럼 지금 여기에는 한정판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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