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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대화가 통하지 않자 곽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복도를 지나던 곽 부인이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강성연과 마주쳤다.

“대표님.”

강성연이 미소 띤 얼굴로 다가갔다.

“사모님 이율이 보러 오셨어요?”

“네. 딸아이랑 얘기 좀 하려고 왔는데 애가 이제 커서 그런지 쉽지가 않네요.”

곽 부인이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녀도 괴롭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자신과 이율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율도 이제 성인이니까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부모로서 걱정되는 건 당연하지만 어쨌든 자식은 크면서 자기만의 삶을 갖게 되니까요. 사모님께서 걱정이 지나치신 것 같아요.”

강성연의 말에 곽 부인이 순간 멍해졌다. 곧이어 그녀가 멋쩍은 듯이 말을 건넸다.

“대표님한테는 애가 셋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네. 아직 어리긴 하지만 전 아이들의 생각을 우선으로 들어주고 있어요. 무슨 일을 하든 그게 정확한 일이라면 전 뭐든지 지지해 줄 거예요.”

곽 부인이 놀라 물었다.

“아직 나이도 어린 아이들인데 무슨 생각이 있겠어요.”

강성연이 눈을 내리뜨며 미소 지었다.

“사람이라면 다들 생각을 가지고 있죠. 아이들이긴 하지만 그들도 똑같이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니깐요.”

“부모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모두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는 건 똑같잖아요. 어떻게 부모로서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먼저 고려하게 하겠어요. 적어도 저희가 먼저 자식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어야죠. 안 그래요?”

“사실 부모는 아이의 가장 가까운 청자예요. 만약 부모조차 아이의 속마음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아예 저희와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겠죠.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희망을 아이한테 의탁하는 것 같아요.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려고 하는데 그러면서 정작 아이가 정말로 뭘 원하는지는 놓지 게 되죠. 특히 아이들이 가장 혼란스러울 때에는 연장자라는 신분을 내려두고 동일한 시선과 태도로 아이와 소통하는 게 좋아요. 그러면 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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